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와 중국 정부 사이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신경전의 가운데에 놓이면서 반도체사업에서 경쟁력을 위협받게 됐다고 영국언론이 바라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공장 투자계획에 미국이 반대 의견을 낸 것은 미국과 중국 정부 사이 경쟁의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최근 SK하이닉스의 중국 D램공장에 EUV(극자외선)장비 도입계획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일을 들어 이렇게 파악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등 글로벌 경쟁사 기술력을 따라잡으려면 앞으로 3년 안에 EUV공정을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중국에 첨단 반도체 공정기술이 도입되는 것을 반대하며 SK하이닉스를 압박하고 있어 투자계획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중국의 첨단기술 확보를 경계해 최근 양자컴퓨터 등 분야의 중국기업 여러 곳에 미국 기업의 수출을 금지하는 블랙리스트 조치도 내놓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관계자를 인용해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앞으로 중국 반도체공장에 최신 공정기술을 도입하여 할 때 비슷한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에서 낸드플래시 반도체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공장 투자를 결정한 점도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기술 확보 노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바이든 정부는 중국이 반도체 등 첨단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일을 어렵게 할 수 있는 여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