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분기에 프리미엄 가전에 집중해 깜짝실적을 낸 전략에 해외언론들이 호평을 보내고 있다.
외신들은 LG전자의 향후 성장이 결국 'LG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가전의 성과에 달려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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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겸 사장. |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LG전자가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TV와 가전사업에 다시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며 "올해 회복세에 올라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잠점적으로 영업이익 5052억 원을 냈는데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예상치인 4370억 원을 뛰어넘었다.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TV의 흥행 덕분으로 분석된다.
로이터는 "LG전자의 가전사업 흥행은 모두가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 범위는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었다"며 "TV와 스마트폰의 부진으로 지난해 실적이 휘청한 뒤 재기에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LCD패널 등 부품가격이 하락하고 환율효과가 수출비중이 높은 LG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바라봤다.
그러나 외신들은 스마트폰사업 부진으로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여전히 큰 폭의 적자를 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LG전자는 1분기에 G5의 공개행사를 대규모로 열고 전국적인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등 마케팅에 총력을 쏟았다"며 "마케팅비 증가와 개발비용 등이 늘어 스마트폰사업은 여전히 적자를 봤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중국업체 등 경쟁사의 공세가 더욱 심해져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도 1분기에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MC사업본부가 실적반등에 성공해 전체 영업이익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G5'의 판매가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중국 신화통신은 "G5의 출시효과는 LG전자 스마트폰사업을 흑자로 돌려내기에 충분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3분기 연속 이어진 적자를 마침내 매듭지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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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브랜드 'LG시그니처'. |
하지만 LG전자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역시 프리미엄 가전에서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1분기 영업이익 총합이 전체의 100% 이상 비중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전체실적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MC사업본부가 2분기에 흑자로 전환한다고 해도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결실적에 포함되는 LG이노텍 역시 부품 수요 부진으로 큰 폭의 실적반등은 어렵다.
월스트리트저널은 LG전자가 올해 국내와 미국 등 주력시장에서 출시를 앞둔 프리미엄 가전브랜드 'LG시그니처'의 흥행이 실적개선에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LG전자는 시그니처 브랜드 출시를 위해 별도 디자인조직을 설립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등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다른 사업부의 불안성을 만회할 확실한 실적 버팀목으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