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대만 등 반도체 핵심기술 보유국 사이에서 한국 반도체산업을 견제하기 위한 동맹이 강화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3일 ‘한국 반도체산업의 공급망 리스크와 대응방안’ 보고서를 내고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산업 육성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세계 주요국가들이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를 계기로 반도체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어 한국 반도체산업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특히 미국이 중국과 반도체산업 패권경쟁을 벌이면서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체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어 한국 정부도 대응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미국정부가 장기적으로 중국에 투자한 반도체기업들의 탈중국화를 유도하기 위한 압박을 지속하면서 중국에 공장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반도체 핵심기술을 보유한 대만과 동맹을 강화해 한국의 반도체산업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국 반도체기업들이 미국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미국시장 진출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전체적으로 공급망 재편을 기획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바라봤다.
특히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생산공정을 다른 국가로 분산하는 데 힘쓰고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한국 정부 차원에서도 반도체기업들의 인력 육성과 기술력 확보 등을 도울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며 “중국 등 다른 국가의 반도체산업 육성정책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