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고급 원두커피를 즐기는 ‘홈카페’족이 늘면서 캡슐커피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캡슐커피시장은 네슬레 계열인 네스프레소와 네스카페 돌체구스토가 양강체제를 굳히고 있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는 11일 싱글오리진 캡슐 ‘니움바룽고’를 한정 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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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완 뷜프 네슬레코리아 사장. |
니움바룽고는 아프리카 르완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아라비카 원두를 선별해 ‘룽고’ 타입으로 추출한 제품이다. 룽고는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의 중간단계를 일컫는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는 1월에 윈난에스프레소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들어 2번째 신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돌체구스토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국내 캡슐커피머신시장의 75%, 캡슐커피시장의 98%의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네슬레의 자회사인 네스프레소가 국내 캡슐커피시장을 개척했다면 같은 네슬레 계열 네스카페의 캡슐커피 브랜드 돌체구스토는 캡슐커피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캡슐커피는 분쇄된 원두를 캡슐에 넣어 밀봉한 커피다. 고급 원두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급속도로 늘면서 캡슐커피 애호가도 급증했다.
원두커피 머신을 이용하는 것보다 사용과 보관이 간편하고 포장상태가 좋으면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물론 직접 원두를 갈아 추출하는 것과 비교하면 신선도는 떨어지지만 캡슐커피 머신가격이 원두커피머신에 비하면 저렴하고 커피전문점에서 한잔에 4천~5천 원인 데 비해 캡슐당 가격이 500~1천 원이어서 ‘가성비’가 높다.
돌체구스토와 네스프레소는 국내 커피소비문화의 트렌드 변화를 이끈 주역이면서도 시장에서 포지셔닝은 다소 차이가 있다.
돌체구스토는 올해 1월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GS수퍼마켓에서도 캡슐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백화점, 마트, 온라인에 이어 유통채널을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한 것이다.
네스프레소는 돌체구스토에 비해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네스프레소는 플래그십 매장과 일부 백화점에만 오프라인매장을 두고 있다. 네스프레소 머신은 하이마트 등 가전매장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전용 캡슐을 살 수 있는 곳은 한정돼 있는 편이다.
대신 네스프레소는 다양한 캡슐 신제품과 한정패키지 상품 등을 선보여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네스프레소는 23가지 그랑 크뤼를 즐길 수 있는 '인텐스 12슬리브팩'과 '스무드 12슬리브팩' 2종을 4월1일부터 한정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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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스프레소 캡슐커피 이미지. <네스프레소 홈페이지> |
네스프레소는 캡슐커피 가격도 최대 30% 가량 낮췄다. 네스프레소는 지난해 캡슐당 800원 안팎이었던 가격을 500~600원 대로 크게 인하했다.
업계는 캡슐커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커피캡슐을 해외에서 직접 구입하는 이른바 ‘직구족’이 늘어나자 네스프레소가 제품의 단가를 낮추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큐리그, 인벤토, 이탈리코, 타시모 등 국내 캡슐커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아직까지 안착한 브랜드는 돌체구스토와 네스프레소를 제외하면 거의 없는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캡슐커피시장은 1인가구가 늘면서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캡슐뿐 아니라 머신을 함께 판매할 수 있어 주방가전업체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후발주자들의 마케팅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