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연 5%를 넘어서고 대출규제가 은행들만 배를 불리는 꼴이 됐다는 불만도 높아지면서 정 원장의 태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19일 기준 연 3.76~5.122%로 5%를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3.44~4.861%로 나타났다. 2020년 12월 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연 2.52~4.054%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포인트 오른 것이다.
대출금리는 가파르게 오르고 예금금리는 더디게 오르다 보니 국내 은행의 예대마진(수신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올해 9월 말 기준 2.14%포인트까지 높아졌다.
이는 11년 만의 최대치로 은행만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11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것으로 정부의 개입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예대금리 차이가 급격하게 커진 것을 두고 금감원과 금융위원회를 향한 비판이 커지자 문제가 있는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이 19일 8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들을 불러 어떤 식으로 대출, 수신금리를 산정하는지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은 대출금리에 개입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를 살펴보는 금감원과 시장에 맡기겠다는 금융위의 입장이 다른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금감원과 방향이 다르지 않다. 대출금리 동향이나 예대마진 추이를 금감원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필요하다면 금감원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