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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왼쪽)와 김정 삼양사 대표(가운데), 김영권 대한제당 대표. |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설탕과 전쟁’을 선포하면서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 국내 제당업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국내 제당업계는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 3곳이 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당 줄이기’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제당업체들의 설탕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7일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해 2020년까지 국민들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하루 섭취열량의 10% 이내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를 위해 앞으로 영양표시 의무대상 식품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가공식품에 당류의 ‘%영양성분 기준치’ 표시를 의무화해 당류 섭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건강을 위해 당 섭취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서 설탕 판매는 감소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설탕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시장의 규모는 1439억 원으로 17.1% 감소했다.
정부의 당 규제가 본격화되면 B2B(기업간 거래)시장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건강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서 당 섭취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제는 정부까지 나섰다”며 “당류가 높다고 표시된 식품의 판매량이 줄면 제당업체들의 설탕 판매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원재료가는 상승하고 있어 제당업체들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설탕사업은 정부규제를 받는 사업이기 때문에 국제 원당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국내 소비자 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힘들다.
원당 가격은 그동안 하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후 변화로 주요 원당 생산국인 브라질, 태국 등에서 작황에 대한 염려가 커지면서 원당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제당업체들은 설탕 소비감소와 원재료가 등락에 따른 리스크가 커지면서 대체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자일리톨의 원료를 설탕과 유사한 형태로 만든 자일로스설탕,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타가토스, 설탕 대비 칼로리가 5%에 불과한 알룰로스 등 기능성 단맛 감미료를 내놓고 있다. 삼양사도 글로벌 업체들과 손잡고 수크랄로스, 아스파탐 등의 단맛 감미료를 판매하고 있다.
삼양사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4500원(-4.13%) 떨어진 10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CJ제일제당과 대한제당 주가도 각각 0.83%, 1.24%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