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주가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를 놓고 국내 증권사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SDS가 올해 실적을 개선해 영업가치를 증명하면서 주가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지배구조 개편이나 인수합병 등 특별한 계기가 없이는 주가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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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성 삼성SDS 대표. |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을 대량매각한 뒤 추가매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며 "실적부진 우려도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S 주가는 이 부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1월29일부터 현재까지 40%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며 공모가인 19만 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삼성SDS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특별한 계기가 없다"며 "최근 이어진 주가하락은 현재 상황과 대비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삼성SDS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4.18% 상승한 16만2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52주 신저가를 갱신했지만 일단 하락세가 멈췄다.
권 연구원은 "삼성SDS의 현재 주가는 물류와 IT서비스사업 영업가치에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 물류점유율 확대와 솔루션매출 증대가 예상돼 실적개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 주가가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 등 외부적 요인이 없이 자체 성장성만으로 상승하기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S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오너일가가 지분을 매각하거나 다른 계열사의 지분으로 치환하기는 쉽지 않다"며 "하지만 현재 부진한 실적전망 아래서 상황이 개선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S 주가 반등을 위해서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규모를 확장하거나 삼성그룹이 계열사를 분할하는 등 외부에서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일어나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SDS는 현재 1조9천억 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 자금을 솔루션 등 신사업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할 경우 사업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SDS의 올해 실적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외부요인으로 촉발된 주가하락의 해결책은 외부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