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11-16 14: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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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순욱 에스씨엠생명과학 대표이사가 줄기세포치료제 후보물질 SCM-AGH를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국내 임상2상에 속도를 내면서 동시에 미국 임상2상도 도전한다.
16일 에스씨엠생명과학에 따르면 송 대표는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을 적극 추진하는 그동안의 사업전략을 바꿔 기술수출에 앞서 임상시험을 포함한 연구개발(R&D)에서 먼저 속도를 내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를 더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 송순욱 에스씨엠생명과학 대표이사.
제약바이오업계는 신약 후보물질의 평균가치가 임상1상을 마쳤을 때 전임상(동물시험) 단계보다 10~30배가 오르고 임상2상을 마쳤을 때는 전임상 단계와 비교해 30~50배가량 커지는 것으로 바라본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자체개발한 2세대 줄기세포치료제를 바탕으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이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아토피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 후보물질 SCM-AGH에 우선 힘을 쏟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SCM-AGH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이 자체개발한 ‘층분리배양법’을 적용해 만든 줄기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이다. 급성 췌장염과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아토피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 후보물질 SCM-AGH의 경우 국내 임상2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데 2022년 안으로 미국 임상2상시험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SCM-AGH가 아토피피부염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인 IL-4 및 IL-17 신호전달체계 억제와 또 다른 아토피피부염 관여 단백질 IgE의 생성을 낮추는 면역시스템 조절을 통해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에 따르면 SCM-AGH의 국내 임상1상 시험에서 20명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2주 간격으로 3회 SCM-AGH를 투여했을 때 68%의 환자에서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2002년부터 균일한 순도의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들기 위한 분리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해 2005년 특허를 출원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층분리배양법을 통해 기존 줄기세포치료제보다 낮은 원가와 적은 양의 골수로 높은 치료 효율을 내는 고순도 줄기세포를 얻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최근 이병건 대표이사가 개인사정을 이유로 사임하자 12일 이사회를 열어 에스씨엠생명과학의 창업자인 송순욱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병건 전 대표는 2018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20년 6월 코스닥 상장을 이끌었으며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는 전략을 주로 추진해왔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송 대표의 취임을 두고 기술수출 중심의 사업전략의 비중을 줄이고 연구개발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앞서 8월 미시간대학교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면역, 노화분야를 연구하던 김석조 교수를 연구소장으로 선임하며 줄기세포치료제의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기도 했다.
송 대표는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기술특례기업으로 상장에 성공한 에스씨엠생명과학을 글로벌 5대 세포치료제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 중심의 사업전략을 새롭게 구상하겠다”며 “회사를 창립할 때의 연구개발 중심 정체성을 다시 세우고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1983년 미국으로 건너가 메릴랜드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의 바이오벤처회사에서 근무하며 단일 클론 항체를 개발한 바 있다.
또한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유전자치료제분야 연구를 진행했다. 유전자치료와 세포치료 두 분야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 경험이 있다.
그는 에스씨엠생명과학 주식 217만1천 주(지분율 18.0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