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D램 미세공정과 3D낸드 등 반도체 공정기술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SK머티리얼즈와 솔브레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 반도체소재를 공급하는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반도체기업들이 미세공정 개발을 가속화하며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반도체장비업체들과 소재기업이 수혜를 봐 올해 실적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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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민규 SK머티리얼즈 사장. |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18나노 공정의 D램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D램은 미세한 공정기술로 생산될수록 성능이 높고 생산단가가 낮은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신제품 양산에 성공하며 SK하이닉스 등 경쟁업체들도 미세공정으로 전환하는 속도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업체들의 경쟁이 가속화될수록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것은 결국 반도체소재업체들"이라며 "반도체를 미세공정으로 생산할 경우 공정단계가 늘어나 소재의 수요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마이크론과 인텔, 도시바 등 해외기업들도 3D낸드 개발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도 소재기업들에 호재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업체들의 3D낸드 투자시점이 현실화되며 반도체 소재업체들의 올해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며 "SK머티리얼즈와 솔브레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K머티리얼즈는 SK그룹이 2월 OCI로부터 인수한 NF3(삼불화질소)가스 전문기업이다. NF3가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생산공정에서 제품 세척용으로 사용되는 핵심 물질이다.
이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가 올해 영업이익 1665억 원을 올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47.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솔브레인은 올해 영업이익 1134억을 거둬 지난해보다 12.8% 증가하고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올해 영업이익 445억 원을 거둬 지난해보다 17.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솔브레인과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모두 반도체의 전자재료를 생산한다.
이 밖에 반도체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원익머티리얼즈와 반도체용 유리를 제조하는 원익QnC를 포함해 원익IPS와 테스, 주성엔지니어링 등 반도체장비업체들도 실적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인공지능과 헬스케어, 가상현실 등 새로운 산업이 전개되며 앞으로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반도체기업들이 이에 대응해 투자를 늘림에 따라 소재기업들의 장기적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