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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AK플라자, 홍대입구 가로수길 상권 쟁탈전

조은진 기자 johnjini@businesspost.co.kr 2016-04-07 14: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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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에 이어 AK플라자가 소규모 매장으로 홍익대 주변 상권과 가로수길에 진출한다.

유통대기업들이 도심에 소규모 전문점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면서 홍대입구와 가로수길 상권을 새 시장으로 눈독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AK플라자, 홍대입구 가로수길 상권 쟁탈전  
▲ 채동석 애경그룹 유통부동산개발부문 부회장.
AK플라자가 신사동 가로수길에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점 브랜드인 ‘오피셜할리데이’를 7일 열었다. 홍익대 주변에 있는 와이즈파크 4층에 ‘태그온’도 8일에 열기로 했다.

채동석 애경그룹 유통부동산개발부문 부회장은 “국내 유통업계는 고객요구에 맞는 브랜드를 선별해 상권을 찾아 입점시키는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특화된 전문점으로 최상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AK플라자는 “국내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침체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점을 신사업 모델로 내세우게 됐다”며 “2030세대 젊은층과 외국인관광객이 밀집한 상권에 지역 맞춤식 전문점을 열어 신규고객확보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AK플라자는 오피셜할리데이와 태그온을 디자이너와 협업해 만든 독자적인 상품과 기존 브랜드 상품 가운데 가성비가 뛰어난 상품을 선별해 판매하는 콘셉트로 운영한다.

롯데백화점이 이에 앞서 업계 최초로 홍대입구상권에 패션전문점 ‘엘큐브’를 열었다. 엘큐브는 2030세대 국내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모은 패션편집매장이다.

롯데백화점은 유커면세점을 소규모로 출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는데 이때 꼽은 입점 지역도 홍대입구와 가로수길이었다.

유통업계가 홍대입구와 가로수길상권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유통업계가 원하는 소비자층인 '젊은이'와 '외국인 관광객'이 두 곳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홍대입구와 가로수길은 소비자의 주 연령층이 명동이나 강남상권보다 어린데 유동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홍대입구상권의 주 소비자층은 1020세대, 가로수길은 2030세대 여성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도시교통본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의 주요 상권들 가운데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방문객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도 홍대입구와 가로수길이었다. 방문객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승하차 인원을 말한다.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의 여행경로도 달라지고 있다. 재방문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AK플라자, 홍대입구 가로수길 상권 쟁탈전  
▲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재방문 관광객들이 궁궐과 청계천 등 기존 여행명소를 벗어나 내국인들 사이에 유명한 장소를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홍대입구와 가로수길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두 상권의 영세상인들은 호재와 악재를 동시에 맞게 됐다. 상권이 뜨면서 방문객들이 더욱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유통대기업이 함께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두 곳 모두 소규모 매장들이 밀집해 있는 상권이다.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유통대기업들은 상권밀착형 소규모전문점을 계속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영국, 미국 등 해외 유명 백화점들도 새 수익원 창출을 위해 도시중심지에 특화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일본의 이세탄백화점의 소형전문점 전략을 벤치마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세탄백화점은 2012년부터 소형전문점을 늘려 지금은 화장품과 패션, 잡화, 리빙 등 6개 콘셉트의 전문점 113개를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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