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정부가 세계 반도체기업들의 생산공장 유치에 힘을 쏟고 있지만 막대한 지원금과 인센티브를 제공해도 쉽지 않은 일이 될 수 있다고 미국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복스(Vox)는 11일 “미국 정부가 반도체기업들에 제공하려 하는 지원규모가 여전히 중국이나 일본 등 다른 국가와 비교해 부족한 수준이어서 미국 정부가 지원 강화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의회는 최근 반도체기업들의 현지 생산투자 등에 모두 520억 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복스는 이런 대규모 지원금이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미국의 입지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에 생산공장을 지으려 하는 반도체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당연한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복스는 미국 정부의 지원정책이 외국 반도체기업들을 유치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바라봤다.
반도체기업들이 높은 인건비 등을 감수하고 미국에 생산공장을 건설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면 그만큼 강력한 보조금과 인센티브 등 정책을 앞세워야만 한다는 것이다.
복스는 “반도체기업들이 세계 국가에 생산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지금이 적기”라며 “미국정부가 적절한 시기에 효과적 전략을 통해 이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사태도 짚었다.
복스는 "애플과 소니, 자동차기업 등 여러 글로벌 제조사들이 여전히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전력반도체 등 저사양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에 본사를 둔 여러 반도체기업들에 수혜가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스는 이런 시장 변화가 미국 반도체산업에 다시 부흥기를 이끄는 계기가 될 잠재력이 있다며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여러 현지 반도체기업이 생산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TSMC 등 다른 국가 반도체기업도 최근 미국에 대규모 생산공장 투자를 결정한 만큼 미국 반도체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스는 “바이든 정부는 이런 변화를 기회로 삼아 미국의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 의회에서도 반도체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