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입성할 수 있을까? 

5대 대형증권사 중 KB증권을 제외한 나머지는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이 확실시되는데 KB증권의 1조 원 클럽 진입은 4분기 김성현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내는 투자은행부문 성과에 달렸다.
 
KB증권 올해 영업이익 1조 반열에 서나, 김성현 투자금융 성과에 달려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기려면 4분기 투자은행부문 실적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KB증권은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 7295억1100만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4분기에 영업이익 2700억 원 이상을 거두면 1조 원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KB증권은 3분기에 영업이익 2361억4800만 원을 올렸는데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내야 연간기준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이 가능하다.

투자금융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는 데 4분기 투자은행부문의 실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B증권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3분기에도 시장 점유율 23.5%를 차지하며 2위와 격차를 늘리며 투자은행부문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식자본시장(ECM)에서는 올해 카카오뱅크, 롯데렌탈, 현대중공업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면서 약진하고 있다. 다만 4분기 대어로 꼽힌 SM상선이 수요예측 결과 공모를 철회한 점은 KB증권으로서 뼈아플 수 있다. KB증권은 당초 SM상선의 기업공개에 인수단으로 참여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4분기 KTB네트워크와 미래에셋글로벌리츠를 통해 기회를 노려봐야 한다. KB증권은 기업가치가 7천억 원으로 평가되는 KTB네트워크 기업공개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최근 리츠가 공모시장의 새로운 인기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대표 주관사로 기업공개에 참여한다.

반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등 리테일부문은 하루평균 주식거래대금 감소추세에 영향을 받아 4분기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루평균 주식거래대금은 1월 42조1073억 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2조6853억 원으로 2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KB증권이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기에는 올해가 적기로 여겨진다.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내년에는 증권사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증권업은 증시 약세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이는 과거 강세장이 종료된 뒤 반복적으로 나타났던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부진에 기인한다"고 내다봤다.

앞서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은 이미 올해 연결기준으로 누적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순손실을 내지 않는 한 이들 모두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안착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11일 3분기 실적발표를 앞뒀는데 누적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를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2020년 증권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진입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8533억8600만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