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이 1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한진칼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계열사 지원을 확대하면서 단기차입금이 늘어나자 상환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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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한진칼의 유상증자는 올해 하반기 단기 유동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대응방안”이라고 분석했다.
한진칼은 4일 운영자금 1049억 원을 조달하기 위해 639만7202주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발행가격은 시가를 반영해 오는 6월2일 확정한다.
신 연구원은 “한진칼은 계열사 지원에 대한 부담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해 앞으로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한진해운이 보유한 상표권을 매입하면서 단기차입금도 1100억 원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대한항공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내리면서 한진칼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도 A-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대한항공이 한진칼 회사채에 연대보증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또 한진해운으로부터 한진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록 상표권을 1113억 원에 사들였다.
신 연구원은 “한진해운의 재무위험이 부각되면서 한진그룹의 신용등급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현대상선이 법정관리 수준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한진해운도 자체 노력과 그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객수요 증가와 유가하락으로 1월부터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구조적인 한진그룹의 위험을 해소하려면 대한항공의 자산매각이나 진에어 상장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도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단기차입금을 상환할 것으로 봤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높아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진칼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7.67% 내린 1만9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