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앱과 동영상 등 콘텐츠 서비스에서 올리는 매출이 크게 늘어 향후 아이폰 판매둔화를 만회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콘텐츠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애플 기기의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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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애플의 콘텐츠사업은 지금까지 시장에서 저평가돼왔지만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앱과 동영상, 음악 등 콘텐츠를 판매해 얻는 서비스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61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콘텐츠 매출은 1년 동안 26%나 증가했다.
증권사 크레딧스위스는 "애플은 서비스부문에서 매출성장의 잠재력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며 "2020년에는 전체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6S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아이패드' 등의 판매부진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애플이 기존 기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얻을 수 있는 콘텐츠 수익이 점점 늘어 제품 판매량 감소를 만회할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서비스부문 매출에는 콘텐츠뿐 아니라 모바일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통해 얻는 수익과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상품 보증 서비스 '애플케어' 가입비 등이 포함돼 있다.
모두 애플 기기의 사용자 수가 늘어날수록 이를 기반으로 부가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서비스다.
크레딧스위스는 "애플은 전세계 6억 명의 활성 사용자 기반을 갖춰 서비스분야 수익을 확대할 기반이 충분하다"며 "TV와 영화 등 콘텐츠사업을 더 확대한다면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최근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애플뮤직'을 새로 출시한 데 이어 애플TV, 애플워치 등으로 앱을 판매할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을 늘리고 있다. 또 자체 TV프로그램의 제작도 연이어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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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콘텐츠 유통 플랫폼 '앱스토어'. |
크레딧스위스는 "애플 기기 사용자들의 콘텐츠 구매력은 안드로이드 사용자보다 2배 이상 높다"며 "사용자 이탈율도 10% 안팎으로 낮아 고정적인 수익기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SE를 출시하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을 확대하며 기존의 프리미엄 중심전략에서 벗어나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애플은 인구가 많은 인도에서 수익성을 제쳐두고 아이폰 사용자 기반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중고 아이폰의 판매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은 서비스분야의 매출이 다른 사업부문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증권사들이 애플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재평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