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록의 발언은 무기명으로 공개되지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당시 회의 직후 간담회에서 소수의견을 낸 2명이 임지원 위원과 서영경 위원이라고 했다.
두 위원 가운데 한 명은 물가상승을 놓고 “물가 전망의 상방 리스크(위험)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수요회복과 공급문제가 맞물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고 주택매매, 전세 가격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8월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금융불균형 누적이 지속되고 있다”며 “민간신용 증가세와 주택가격 상승세가 크게 완화되지 않아 금융불균형을 고려한 통화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위원도 “소비자물가가 6개월 동안 2%대 중반의 상승률을 이어가고 기대인플레이션도 2%대 중반으로 오른 상황인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의 상방 리스크에 경계심을 지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동결의견을 낸 한 위원도 11월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봤다.
이 위원은 “만약 차기(11월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까지 대내외 경제상황에 특별히 새로운 이상 요인이 발생하지 않고 대체로 지금과 유사한 경제 흐름이 이어진다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위원들은 코로나19와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타격 가능성을 들어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 위원은 “이번 위기의 경우에는 방역조치와 거리두기 정책이 어떤 속도로 완화되는지도 통화정책 판단에 중요한 요소”라며 “본격적 긴축으로의 전환은 조만간 실시될 예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정책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한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