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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 출마, 박빙승부에서 캐스팅보트 쥘 지지율 나와야 길 열려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11-01 15: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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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53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철수</a> 대선 출마, 박빙승부에서 캐스팅보트 쥘 지지율 나와야 길 열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월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세 번째 대통령선거 도전에 나선다.

안 대표는 새정치를 내걸고 한때 강력한 대선후보였지만 현재 영향력은 정치적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이번 대선 도전을 통해 안 대표가 얼마나 지지율을 얻어 정치적 입지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세 번째 대선 도전을 선언한 안 대표가 지지율에서 의미있는 숫자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2011년,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 안 대표의 선택에 따라 정국이 요동쳤던 데 비하면 현재 안 대표의 정치적 위상은 미미한 수준이 머물고 있다.

한때 양당체제의 한계와 새로운 정치라는 기대로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현재는 대부분 여론조사에서도 한 자릿수에 불과할 만큼 지지율이 낮다.

더욱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이를 번복하고 나온 만큼 곱지않게 보는 시선도 있다. 

대선 불출마 번복과 관련해 안 대표는 이날 출마 선언식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 공약이나 정책, 미래 비전 등을 제시하면서 대선후보로서 존재감을 키우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식에서 "증오와 거짓과 과거에 머무르는 정치와 결별하고 대전환·대혁신의 시대를 열겠다"며 "새로운 각오로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한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국가 경영인'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선거가 실시되기까지는 아직 시일이 남아 있지만 안 대표가 무게감있는 대선후보로 부상하기에는 여유롭지 않을 수 있다.

우선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김동연 전 부총리와 단일화를 통해 제3지대의 영향력 높이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안 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박빙싸움을 하는 국면에서 캐스팅보트를 쥘 수도 있다. 

대선정국이 정책대결보다는 상호비방이 난무하는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를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실망한 유권자를 안 대표가 얼마나 잘 끌어안느냐에 따라 대선에서 의미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에 앞서 안 대표는 2012년 대선과 2017년 대선에 출마했다.

2012년 9월에는 무소속으로 대선 도전에 나섰다가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며 중도하차했다. 2017년 3월에는 국민의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득표율 21.4%를 얻어 3위로 낙선했다.

안 대표가 안정적 지지율을 보인다면 국민의힘에서 범보수후보 단일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

안 대표의 출마가 공식화되자 홍준표 의원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대표와 9월 초 만났을 때 정권창출에 공동전선을 펴야 한다는 인식에 서로 동의했다"며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대하듯 세력 대 세력을 서로 연대해 공동정부를 창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왔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전날 대구시당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가 끝까지 대선에 나와서 몇 퍼센트라도 들고 간다면 그것은 중도 보수의 분열이고 정권교체가 더 힘들어진다"며 "당의 대선후보가 되면 안 대표와 즉각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본격적 대선행보에서 지지율을 높일 수 있다면 단일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몫이 적지 않을 수 있다. 

현재 안 대표가 5% 미만의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7~8% 또는 나아가 10%대로 올라선 상황에서 단일화를 한다면 안 대표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0월29일과 10월3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안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다자대결에서 홍준표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후보일 때 안 대표의 지지율은 4%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일 때는 2.3%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안 대표의 지지율이 더 떨어진다면 지지율 1%가 아쉬울 수 있는 국민의힘에서 야권 단일화를 추진할 수는 있겠지만 이 때 안 대표의 지분은 크지 않을 수 있고 정치적 미래도 장담하기 힘들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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