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사람처럼 동작하고 말하는 인공지능(AI)휴먼모델 개발에 나선다.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한 만큼 도입 초기에는 내부적으로 활용하면서 향후 고객서비스에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 인공지능휴먼 개발 착수, 이동철 디지털로 업의 한계 넘기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이동철대표이사 사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혁신하고 스타트업과 협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디지털 전환 전략의 하나로 읽힌다.

31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AI휴먼모델 개발'과 'AI휴먼 적용 영상제작 프로그램 구축' 두가지 부문에서 입찰공고를 내고 관련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공고일정에 따르면 11월 안으로 대상자 선정을 마치고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카드가 개발하게 될 AI휴먼은 실제 사람을 모델로 삼고 제작된다.

대상이 되는 사람은 KB국민카드 측에서 지정해 제공하게 된다.

한글과 영어버전 모두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향후 이를 활용해 편리하게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개발한다.

AI휴먼을 적용한 동영상은 2022년 1월부터 1년 동안 제작되고 활용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아직 AI휴먼모델 도입 초기단계인 만큼 사내에서 방송이나 홍보활동 등 내부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향후 고객 플랫폼 등에 AI휴먼모델을 사용하기 위한 검증절차도 함께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는 챗봇의 자리를 사람의 모습과 목소리를 지닌 AI휴먼모델이 대체할 가능성도 나온다.

앞서 2020년 8월 KB국민카드는 인공지능 기반 챗봇 '큐디'의 상담가능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다양한 개인화 서비스를 추가한 큐디2.0버전을 내놨다.

큐디2.0은 딥러닝(Deep Learning)을 활용해 상담 내용과 대화패턴을 분석하고 학습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상담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고 KB국민카드 측은 설명했다.

고객은 큐디를 활용해 카드 관련 상담을 받거나 발급, 분실신고 등의 업무를 볼 수 있다. 현재 KB국민카드앱과 리브메이트에서 상담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큐디(Qd)는 '퀘스천'과 '디지털'의 합성어로 고객의 궁금증을 해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카드업계에서 AI휴먼 개발에 나선 곳은 KB국민카드가 유일하다.

금융권 전체에서는 은행들이 'AI뱅커'를 개발하고 활용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9월 무인점포에 AI뱅커를 배치하면서 최초로 대고객서비스에 AI휴먼을 도입했으며 KB국민은행도 조만간 키오스크를 통해 AI뱅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신한라이프는 출범과 함께 가상인간 '로지'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로지는 싸이더스스튜디오X가 개발한 가상모델로 신한라이프와는 전속계약 형태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단순한 외형 성장이 아닌 성장의 본질 안에 진정한 고객의 가치와 행복을 담아내기 위해 고정 관념을 부수고 업(業)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하며 이를 위한 방법으로 디지털기술 역량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이 사장이 KB국민카드 AI휴먼모델뿐 아니라 다양한 혁신을 이어나가는 것은 이런 전략방향의 하나로 읽힌다.

KB국민카드는 8월 핀테크기업 콴텍과 디지털기술 기반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제휴를 맺고 콴텍이 독자개발한 인공지능 자산관리 솔루션 'Q엔진'을 활용해 마이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서비스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밖에 혁신기업 선발 및 지원프로그램 '퓨처나인'을 진행하며 유망 스타트업과 지속적 협업을 도모하고 있다.

9월 열린 퓨처나인 5기에는 휴먼테크, 라이프스타일 등 총 9개 영역에서 혁신적 기술, 제품, 서비스, 역량 등을 보유한 스타트업 12곳이 선발됐다.

KB국민카드는 연말 프로그램 참가 기업들의 사업모델과 공동협업활동 등 프로그램 성과를 전문 투자자 등 내외부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데모데이'를 비대면 형태로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