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 이규호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 후견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그룹 부회장은 윤 부회장과 안병덕 코오롱 대표이사 부회장 2명인데 윤 부회장은 신사업과 관련해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를 이끌어내는 책임을 짊어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발표된 코오롱그룹의 인사에서는 후계자 이규호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는 수소사업에서 그룹 전체의 성과를 이뤄내기 위한 인력 배치가 엿보인다.
윤 부회장은 코오롱글로벌에서 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이규호 부사장이 맡고 있는 수소사업을 궤도에 오르도록 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수소사업은 코오롱그룹의 후계자인 이규호 부사장이 처음으로 그룹의 전면에 나선 사업이다.
윤 부회장으로서는 대학교 후배인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부사장이 성공적으로 그룹의 신사업을 이끌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코오롱그룹은 "
윤창운 신임 그룹 부회장은 8년 동안 코오롱글로벌을 이끌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풍력사업과 모듈형 건축 사업 등 신사업을 본궤도에 올린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했다"며 신사업과 관련된 그의 능력을 들었다.
윤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미 시작한 신사업 안정화를 위한 노력과 함께 미래 먹거리 발굴을 계속해야 한다"며 "여러 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들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급변하는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고 신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코오롱그룹은 계열사들의 기존 사업과 연계하며 수소경제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을 본격화하려 하고 있다.
2030년까지 수소사업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윤 부회장은 코오롱글로벌에서 신사업을 성공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그룹에서 계열사 사이 수소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그룹의 수소사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중심으로 코오롱글로벌, 코오롱플라스틱, 코오롱글로텍이 주도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룹 수소사업의 중추를 맡는다.
코오롱글로벌은 육상과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이어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생하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생산하는 수분제어장치와 막전극접합체(MEA)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로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구성해야 하는 만큼 두 회사 사이 소통과 시너지가 중요할 수 있다.
윤 부회장이 맡고 있던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에 김정일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이 내정된 데는 이런 점이 고려됐을 수 있다.
코오롱그룹은 "김정일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은 코오롱글로벌의 미래 성장과 신사업을 견인할 적임자로 발탁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밖에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플라스틱 등도 각각 다른 영역에서 수소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윤 부회장이 앞으로 진행할 계열사 사이 역할분담과 조율작업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수소 저장과 운송에 필요한 압력용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하우징 부품과 수소압력용기용 소재개발을 맡고 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
윤창운 부회장은 그룹 전반의 신사업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