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법정 근로기준 시간을 기준으로 3주 동안 일하고 보수로 5천만 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각 금융지주사의 ‘2015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의 사외이사 29명은 지난해에 1인 평균 136.3시간을 일하고 보수 5253만 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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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약 3주 동안 일하고 보수로 5천만 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KB금융 사외이사들. <뉴시스> |
사외이사들의 근로시간과 보수를 하루 8시간 일하는 직장인 기준으로 환산하면 3주 동안 매일 출근해 약 5500만 원을 받은 셈이다.
시간당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KB금융 사외이사들이 가장 많은 돈을 받았다. 최영휘 KB금융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 7명(현재 6명)은 지난해 1인 평균 61.3시간을 일하고 보수로 5342만 원을 받았다. 시간당 88만6천 원 수준이다.
신한금융 사외이사 10명은 지난해 1인 평균 169.5시간을 일하고 보수로 5240만 원을 받았다. 시간당 32만2천 원 수준이다.
하나금융 사외이사 8명은 지난해 1인 평균 155.8시간을 일하고 보수로 4981만 원을 수령했다. 시간당 급여는 약 32만 원이다.
NH농협금융 사외이사 4명은 지난해 1인 평균 158.5시간을 일하고 보수로 5450만 원을 받았다. 시간당 34만9천 원 정도를 받았다.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들 가운데 남궁훈 신한금융 이사가 지난해에 68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받았다. 시간당 보수로 따지면 이병남 KB금융 이사가 105만 원으로 선두에 오른다.
지주사는 아니지만 대형은행인 우리은행 사외이사 9명은 지난해 전체 3억3800만 원을 받았다. 한 차례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사외이사 1인당 310만 원을 받은 셈이다.
금융지주사 사외이사들이 저금리로 은행의 실적 악화를 겪는 와중에 ‘돈잔치’를 했다는 비판도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국내은행의 2015년 중 영업실적(잠정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은 순이익 3조5천억 원을 올렸다. 2014년 6조 원보다 2조5천억 원가량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