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중국과 유럽의 전력난으로 아연과 연 가격 강세가 지속돼 준수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지만 2차전지소재사업과 관련해서는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선반영돼 구체적 진행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28일 고려아연 목표주가를 68만 원에서 66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유지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27일 56만 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이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해상운송 차질에 따른 일시적 판매 감소에도 3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했다"며 "아연과 연 가격 강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어 안정적 수익성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해상운송 차질로 3분기 고려아연의 아연 판매량은 14만7천 톤, 연 판매량은 9만4천 톤으로 파악됐다. 이전 분기보다 각각 10%, 19% 줄어든 수치다.
고려아연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65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2670억 원)에 부합했다.
아연과 연 가격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월 들어 중국과 유럽의 전력난에 따른 비철금속 제련사들의 생산차질 확산과 함께 아연가격은 14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세계 2위 아연 제련사인 Myrstar은 유럽 3게 아연 제련소의 생산량을 최대 50%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다음해 1~2월까지 전력 성수기가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력난에 따른 비철금속 가격 강세는 최소 2022년 1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2차전지 전구체사업과 관련해서는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선반영된 만큼 구체적 진행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고려아연 주가는 7월에 LG화학과 전구체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2차전지소재사업 기대감으로 하반기 업종 내 주가가 가장 양호했다.
이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인재 영입과 경력자 채용공고를 내며 사업준비에 나서고 있다"며 "다만 2차전지소재사업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부분 선반영된 만큼 이제는 구체적 투자계획과 진행상황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고려아연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6830억 원, 영업이익 1조8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21.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