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사들도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조선업계 구조조정 주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특히 중국 조선사들의 생존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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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왼쪽)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지난해 중국 민영조선소의 수주량이 53% 줄어들었고 올해도 1~2월 중국의 수주실적은 지난해보다 75% 감소했다.
수주 선수금을 받은 선박도 주문이 취소되고 있다. 특히 2012년 고유가 상황에서 10%의 선수금만 받고 해양작업지원선을 수주해 건조했는데 저유가 상황이 닥치면서 주문이 취소되고 있다. 중국 수주 잔고에는 이런 해양작업지원선이 181척이나 남아 있다.
중국은 2010년 선박 인도 실적이 있는 조선소가 265곳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26곳에 그쳐 절반 이하로 떨졌다.
우리나라도 이 기간에 40%의 조선소가 선박 인도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2010년 1척이라도 선박을 인도한 조선소는 30곳이었는데 지난해 18곳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에 국내 조선업계 수주실적은 총 6억 달러, 9척에 그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이 분기에 한자릿수 선박을 수주한 것은 2001년 4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조선사를 대표하는 조선3사 가운데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한 척의 수주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그만큼 수주절벽이 심각하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그동안 지나치게 비대해진 외형이 줄어들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양 연구원은 “국내 상장 조선소의 경우 인력 구조조정 및 외주 생산직원 감소로 정상 규모로 돌아가고 있다”며 “향후 매출 감소로 이어지겠지만 생산성이 올라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은 건조가 중단된 조선소가 가장 적었다. 2010년 선박을 인도한 조선소는 71곳이었는데 지난해 61곳으로, 선박 인도가 없었던 조선소가 10곳에 그쳤다.
일본이 수주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것은 엔저와 저금리 선박금융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마바리조선소가 계열 해운사에서 초대형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하는 등의 물량도 한몫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