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홍하이그룹이 샤프가 보유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용해 올레드 시장에 뛰어들더라도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에게 단기간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LG디스플레이나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도 올레드 양산단계까지 오랜 기간이 걸렸을 만큼 올레드 기술이 금방 확보하기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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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 |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31일 “향후 1년에서 2년 내에 홍하이그룹은 샤프 기술을 이용해 올레드 시장에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며 “하지만 올레드패널의 양산 노하우를 갖추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하이그룹의 자회사 폭스콘은 30일 이사회를 통해 일본 전자업체 샤프의 지분 66%를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김 연구원은 홍하이그룹이 디스플레이 자회사인 이노룩스의 양산 노하우와 샤프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올레드패널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샤프는 LTPS(저온폴리실리콘), Oxide(산화물 트랜지스터) 기술 등 올레드패널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하이그룹이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올레드패널 양산기술을 따라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대형과 중소형 올레드 점유율 1위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량 양산 노하우를 축적하는데 10년 이상이 소요됐다”며 “홍하이그룹의 시장진입 시도는 단기적인 우려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에서 TV와 대형 사이니지 광고판 등에 쓰이는 대형 올레드패널을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중소형 올레드패널 시장점유율 95%를 차지하며 높은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홍하이그룹의 샤프 인수합병은 오히려 한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올레드기술을 차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