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연기한 이유로 '비가격적 요소'의 검증을 들었다.
현대증권의 매각이 현대상선 자구안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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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
EY한영회계법인은 31일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에 관련된 검증을 조만간 끝내고 4월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가격 외의 요소들을 정밀하게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도 늦어졌다”며 “불확실성을 제거해 거래 종결 가능성을 분명하게 만드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과 EY한영회계법인은 매각 본입찰 참여자들의 인수자금 조달방식, 대주주로서의 자격, 현금 유입의 신속성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 매각이 현대상선의 자구안과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현대그룹에서 매각절차를 확실하게 완료할 수 있는 인수자를 찾는 데 공을 들이고 있는 셈이다.
기업을 파는 측과 사는 측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부실자산 실사결과 등을 기반으로 인수가격을 조정한다. 이때 가격조정폭을 최소한도로 줄여 입찰가격과 엇비슷한 인수대금을 내는 조건을 제시한 인수후보도 유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본입찰 참여자들이 써낸 인수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가격적 요소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 KB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 등 3곳이 참여했다.
현대증권 주가는 31일 전날보다 250원(3.51%) 떨어진 68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4일부터 시작된 5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끝났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잇달아 연기된 점이 시장의 기대심리를 다소 가라앉힌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