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이 두산DST 인수에 실패했지만 실적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꺾이지 않고 있다.
LIG넥스원의 지주회사 LIG는 두산DST 인수전에 나섰다가 한화테크윈에 밀려 고배를 들었다.
LIG넥스원 주가는 31일 전일보다 1.93% 오른 10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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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구 LIG넥스원 부회장. |
LIG넥스원 주가는 한화테크윈의 두산DST 인수가 결정된 30일 4.61% 하락했지만 하루만에 반등했다.
LIG넥스원 주가 상승폭은 두산DST 인수에 성공한 한화테크윈(7.89%)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한화테크윈의 유도무기 시장 진출로 시장 지위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31일 “한화의 이번 인수를 유도무기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결론내기는 시기상조”라며 “천궁 등 유도무기 개발에 10년 이상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현재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LIG넥스원과 두산DST는 미사일 발사체에서 업무분장이 명확한 상황”이라며 “두산DST가 항법장치와 발사체를 제작해 LIG넥스원에 공급하고 LIG넥스원은 전자통신장비 등을 두산DST 장갑차에 공급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LIG넥스원이 올해 매출 2조1천억 원, 영업이익 1487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32.6% 늘어나는 것이다.
방산분야 경쟁이 치열해지더라도 방산시장 자체가 커지기 때문에 LIG넥스원 등 경쟁력 있는 기업의 성장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국내 방산기업들은 국방예산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데 정부가 갈수록 국방예산을 늘려잡고 있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가 30일 발표한 2017~2021년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5년 동안 국방비 226조5천억 원이 집행돼 5년 동안 국방비 증가율은 5% 수준에 이른다.
특히 방산기업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방위력개선비는 연평균 7.3%씩 늘어난다. 당장 2017년만 보면 방위력개선비 증가율은 9.0%에 이른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이 잦아지면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유도무기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LIG넥스원의 수혜가 예상된다.
국내 방산기업들이 사업영역을 해외로 확대하고 있는 점도 방산분야 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LIG넥스원은 수출비중이 6%에 그치고 있는데 이 비중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와 중동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면 실적 성장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강록 연구원은 “최근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지역 국방예산 지출 증가로 LIG넥스원의 수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LIG넥스원은 28일부터 31일까지 인도 국방부가 주최한 국제방산전시회 디펙스포 인디아 2016에 참가했다. LIG넥스원은 천궁, 신궁, 해성 등 주력 제품을 소개했다.
인도는 2014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무기수입액이 많은 국가다. 인도 방산시장 규모는 약 1천억 달러로 추산된다.
홍승규 LIG넥스원 해외사업본부장은 “이번 전시회 참가는 인도와 방산협력 증진 및 LIG넥스원의 수출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라며 “인도 개척을 통해 방산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