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내년 금융권 성장세 꺾여, 대출규제 다시 강화”

▲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1일 ‘2022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2년에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정책지원 규모 축소로 금융권의 자산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권의 자산 성장세가 내년에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나은행에 소속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1일 ‘2022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2년에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정책지원 규모가 지금보다 줄어들면서 금융권의 자산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권은 2020년과 2021년에 코로나19에 따른 대출규제 완화 등 이유로 시중 유동성이 급증하면서 은행, 증권사를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는데 내년에는 대출규제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정부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만기를 연기해 주고 이자상환을 유예해주던 정책이 2022년에 끝난다.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은행과 생명보험 쪽 수익성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바라봤다. 

은행은 순이자마진(NIM) 회복으로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자산관리사업을 강화하면서 비이자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생명보험은 투자손익이 좋아질 것이라고 봤다.

다만 코로나19 정상화 과정에서 은행의 대손비용이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제2금융권은 금리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여신전문금융업은 2022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여전채 규모가 36조 원에 이르고 파생결합증권의 여전채 편입 한도가 기존 15%에서 12%로 축소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은행과 비금융회사 사이 시장 선점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문화가 자리매김하면서 중금리대출, 퇴직연금, 자산관리(WM) 등 시장에서도 금융회사 사이 경쟁이 치열해져 생존을 위한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