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가 글로벌 재고량과 인센티브가 증가한 탓에 1분기에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2분기부터 글로벌 재고량을 점차 줄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평모 동부증권 연구원은 30일 “현대차와 기아차는 글로벌 재고량이 2분기부터 줄어들면서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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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와 기아차의 1월 말 기준으로 글로벌 재고량이 각각 2.4개월, 3.5개월 분량에 이른다. 주요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에서 1월 재고량은 각각 3.9개월, 4.7개월 분량이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1월말 기준 글로벌 재고는 2008년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한 수치를 보여 재고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공장에서 생산된 뒤 소비자에게 판매되지 않는 차량이 늘어나면 판매를 위해 딜러에게 지불하는 인센티브가 증가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해외에서 주력모델의 신차를 출시하면서 판매가 늘어나 재고를 점차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를 지난해 말 미국에서 출시한 데 이어 올해 3월 중국에서 출시했다. 기아차는 최근 신형 스포티지를 중국에서 내놓았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1월을 기점으로 주요 글로벌 공장판매량과 소매판매량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어 재고수준이 낮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가 올해 초 바닥을 친 뒤 서서히 반등하고 있는 점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유가가 반등하면서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가들의 환율이 강세로 전환하고 있다”며 “신흥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익성이 지난해와 비교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분기에 나란히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후퇴할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차는 8%, 기아차는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