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컨테이너 운송운임 하락의 영향을 받아 올해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올해 세계 컨테이너 운송수요가 많이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운임이 하락해 올해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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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
한진해운은 올해 매출 7조1790억 원, 영업손실 61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7.2%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운송사업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90% 이상을 차지한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새로운 선박을 계속 도입하고 있는데 컨테이너 운송수요는 그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다.
해운통계 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라인은 2016년 2월 말을 기준으로 앞으로 인도할 1만8000TEU(20피트 크기의 컨테이너 1만8천 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이 11대 남아있다.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가운데 2위권인 MSC도 발주잔량이 12대다.
선박 공급량은 늘어나는데 컨테이너 운송수요는 성장이 더디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지난해 컨테이너 운송수요는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윤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해운회사들이 늘어나는 선박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부진해 운임을 낮춰 물동량 확보에 나섰다”며 “올해 상황도 녹록치 않다”고 진단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수송량은 1.6% 늘렸지만 운임은 15.5% 내렸다. 저유가로 유류비가 감소한 덕분에 지난해 영업이익을 2014년보다 늘렸지만 올해 전망은 불투명하다.
알파라이너는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1.8%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윤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올해 컨테이너 운송량을 1.4% 늘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평균 운임이 12% 하락할 것”이라며 “저유가에 따라 유류비는 3104억 원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