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증가세를 내년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삼성증권은 증시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증시 약세 등 영향으로 증권업계 호황기가 막을 내릴 수도 있어 장 사장이 투자금융부문 비중 확대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올해 거둘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2023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영업이익 증가폭은 무려 77.33%에 이른다.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하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것은 물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장석훈 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아 수장이 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째 역대 최대실적을 새로 썼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올해 3월 3년 임기 연임에도 성공했다.
올해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기는 성과를 내고 실적 신기록 행진을 4년 연속 이어갈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다만 삼성증권의 실적 신기록 행진이 내년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세가 이어지는 데 따라 삼성증권의 실적도 감소추세에 접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가 내놓은 삼성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593억 원,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080억 원이다.
1분기에 3993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삼성증권의 영업이익이 2분기에 3536억 원으로 줄어들었는데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9개월여 만에 3천 선 밑으로 떨어지고 연말까지 조정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만큼 증시 거래대금 감소세는 예상보다 급격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상승의 환경 등을 감안하면 개인자금의 증시 신규유입 강도는 향후에도 강화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 축소로 증권사 브로커리지(위탁매매)수익이 정체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장 사장으로서는 내년에도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위탁매매수익 감소에 대비해야 한다.
장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소매금융 의존도를 낮추고 투자금융 등을 키우겠다는 목표 정하고 보수적 영업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을 쏟았다.
대표이사에 오르며 투자금융 등이 포함되는 본사영업 비중을 위탁매매가 포함되는 지점영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균형성장'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장 사장 취임 이후 투자금융부문을 키우며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스)나 구조화금융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올해 5월부터는 3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직접투자 한도를 설정하고 개발사업 지분투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고위험·고수익 투자보다는 안정적 투자처를 선호하며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보수적 영업방식을 보였다. 리스크가 높은 만큼 큰 수익 올릴 수 있는 후순위대출 및 지분투자 등은 꺼리는 보수적 기조를 이어왔는데 장 사장이 이를 벗어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그 결과 삼성증권의 투자금융부문 수익은 큰 폭으로 늘었다.
2018년 투자금융 수익은 903억 원이었는데 2020년에는 1579억 원으로 70.8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투자금융수익 1193억 원으로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수익의 75% 이상을 벌어들였다.
장석훈 사장은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균형성장 전략 아래 투자금융과 운용부문이 성장하고 있다”며 “전략적 자본활용과 투자대상 다각화 등을 통해 수익을 증대하고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