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반도체기업이 D램 출하량을 내년에 크게 늘리면서 가격 하락을 주도할 수 있다고 시장 조사기관이 전망했다.
타이페이타임스는 13일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 보고서를 인용해 “D램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내년에 메모리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약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D램 평균 가격이 15~20%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D램 수요 증가율에 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의 공급 증가율이 더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공급과잉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D램 전체 수요는 올해와 비교해 16.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D램 공급량은 17.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서버용 D램 수요는 올해보다 20% 증가하겠지만 PC용 D램과 스마트폰용 D램 수요는 15% 안팎으로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내년 D램 출하량이 19.6%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17.7%, 미국 마이크론은 16.3%의 출하량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이 내년 D램 공급 과잉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주로 평택 공장에서 D램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는 1y와 1z나노 공정 D램 생산 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