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철강가격 인상의 덕을 봐 올해 상반기에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포스코는 철강업황 개선의 최대 수혜자”라며 “포스코는 철강재 가격은 오르고 원재료 투입가격은 낮아져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
|
|
▲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는 1분기에 매출 13조6740억 원, 영업이익 613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것이지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80% 늘어나는 것이다.
포스코는 2분기에 매출 14조6800억 원, 영업이익 6300억 원을 내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 중국 철강가격 상승에 따라 국내에서 자동차용 강판을 제외한 철강의 가격을 올렸다. 자동차용 강판의 가격이 연초에 비해 하락했지만 포스코는 다른 강판가격 상승의 덕을 더 크게 볼 것으로 분석됐다.
25일 기준으로 포스코는 연초에 비해 열연가격을 1톤당 4만 원 올렸고 냉연가격은 10만 원, 후판가격은 3만 원 각각 올렸다. 반대로 포스코는 르노삼성자동차와 GM에 공급하는 자동차용 강판가격을 2월에 1톤당 5만 원 내렸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용 강판을 제외한 포스코의 철강가격이 연초보다 3만 원 오른다고 가정하면 포스코는 연초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보다 영업이익이 3900억 원 증가한다”며 “자동차용 강판가격이 연초보다 5만 원 내린다고 가정하면 포스코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2250억 원”이라고 분석했다.
당분간 철강가격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 국내에서 열연가격이 추가로 1~2회 인상될 것”이라며 “자동차용 강판을 제외한 일반 냉연가격도 인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철강업계에 수요둔화의 영향보다 중국 철강업계 구조조정에 따라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철강재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포스코는 해외자회사들이 올해 손실폭을 줄여 포스코의 실적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보다 약 1천억 원 손실을 줄일 것”이라며 “중국 장가항스테인리스 법인은 지난해 1164억 원의 순손실을 냈는데 올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