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리드의 인수로 회생에 성공한 스마트폰업체 팬택이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재기에 나선다.
하지만 중국업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형업체들도 중저가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어 팬택이 시장에 안착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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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 쏠리드 대표 겸 팬택 대표. |
28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이 쏠리드의 인수로 회생한 뒤 처음 내놓는 스마트폰 신제품의 국내 출시를 6월 말로 계획하고 있다.
팬택의 신제품은 보급형 라인업으로 30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품에 이전과 같은 '베가' 브랜드가 유지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팬택이 계획대로 6월에 스마트폰을 내놓는다면 기업 청산절차를 밟기 이전인 2014년 11월 출시한 '베가 팝업노트' 이후 1년6개월 만의 신제품이 되는 것이다.
팬택은 최근 베트남에 보급형 스마트폰 2종을 출시했지만 이는 자체적으로 개발하지 않고 다른 업체의 제품에 팬택의 브랜드만 사용하도록 한 제품이다.
정준 쏠리드 대표는 팬택 인수 뒤 "팬택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주로 성장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이외에도 사물인터넷과 웨어러블기기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팬택은 이미 연내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워치 신제품의 개발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팬택이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사이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경쟁이 이전보다 훨씬 치열해져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으로 자리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은 지난해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빠르게 성장하며 점차 동남아국가 등 신흥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정체에 대응해 성능을 높인 중저가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결제 '삼성페이'를 탑재하고 카메라성능 등을 높인 중저가의 갤럭시A와 J시리즈를, LG전자는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X캠'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팬택이 보급형 스마트폰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내 재기하기 위해서는 경쟁사의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팬택은 스마트폰사업에서 오랜 기간의 노하우와 기술력,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런 장점들이 실제 제품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