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1-10-10 14: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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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텔레콤 MNO(이동통신)사업 대표가 게임 퍼블리싱(게임 유통 및 서비스)에서 신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글로벌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를 맺고 게임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이지만 향후 사업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유영상 SK텔레콤 MNO(이동통신)사업 대표.
1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국내 중소게임개발사가 개발한 게임 4종의 퍼블리싱사업자로서 올해 열린 세계 3대 게임박람회에 모두 참가하며 글로벌 클라우드게임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시아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관계를 맺고 ‘5GX 클라우드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중소개발사가 개발하는 새로운 게임을 발굴하고 이를 클라우드에서 서비스하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장 게임 퍼블리싱을 통해 대단한 수준의 수익을 내지는 못하겠지만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가는 과정이다”며 “직접 게임 개발도 할 수는 있겠지만 게임 개발은 전문 개발사가 맡고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업자로서 퍼블리싱사업부문에서 더 장점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PC나 스마트폰 등에 게임을 직접 설치하기보다는 5G통신을 활용해 클라우드에 접속해서 실시간으로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SK텔레콤은 2020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5GX 클라우드게임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였는데 여기서 게임 퍼블리싱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5GX 클라우드게임은 SK텔레콤의 5G클라우드서비스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콘솔(전용 게임기)을 활용하는 게임을 PC, 스마트폰 등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5GX 클라우드게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100여 종뿐만 아니라 EA(일렉트로닉아츠)의 게임도 서비스에 추가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세계 3대 게임박람회에서 선보인 게임 4종 가운데 1종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5GX 클라우드게임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나머지 3종에 관해서도 올해 안에 이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대작 게임이 아닌 이상 중소게임개발사의 게임은 클라우드를 활용해 수익을 내는 길을 찾게 된다”며 “SK텔레콤도 게임 퍼블리싱을 통해 이들의 게임을 클라우드게임서비스에 편입시키고 수익모델을 모색할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게임시장 규모는 2019년 1억7천만 달러(2천억 원)에서 2023년 48억 달러(5조7천억 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폭 늘리는 것이 더 이상 어려워진 만큼 그동안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미디어, 보안, 커머스 영역 등에서 신사업을 모색해 왔는데 게임을 새로운 사업모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2021년 6월부터는 SK텔레콤 고객 뿐만 아니라 다른 이동통신사 고객도 5GX 클라우드게임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 클라우드게임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힘쓰고 있다.
유 대표는 2020년 9월 5GX 클라우드게임을 출시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년 안에 가입자 100만 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유 대표의 목표처럼 가입자 100만 명을 확보하면 5GX 클라우드게임 월이용료 가운데 가장 저렴한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 요금제(월 1만6700원)를 기준으로 했을 때 SK텔레콤은 연간 2천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