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정비사업에서 상위 건설사들 사이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등은 지금까지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금액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하루아침에 순위가 바뀔 수 있을 정도다. 올해 남은 큰 사업을 누가 확보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GS건설은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시공권을 놓고 삼성물산과 치열한 물밑경쟁을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서울 강남구 개포럭키 재건축사업과 동작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를 노리고 있다.
국정감사에서는 내년 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을 앞두고 의원들이 사망사고가 많았던 건설사 경영진을 불러 질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대상이 됐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쌍용건설은 재건축시장이 힘들어지면서 각광받고 있는 리모델링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앞으로 리모델링시장은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을 위한 수익성 확보에 노력하고 있으며 호반건설은 오랫동안 공들였던 서울신문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은 서울 강남구 개포럭키 재건축사업과 동작구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다.
개포럭키 아파트 소규모재건축사업은 입찰 마감결과 포스코건설과 동우건설이 시공권을 두고 경쟁한다. 업계에서는 브랜드가치와 인지도를 고려했을 때 포스코건설이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후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도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건설은 GS건설과 지난해 신반포21차에 이어 노량진3구역에서 재대결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을 수주하면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기록 경신이라는 성과도 얻게 된다.
지금까지 포스코건설이 올린 최고 도시정비 수주실적은 2019년에 이뤄낸 2조7452억 원이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은 1272세대, 사업비 4128억 원, 공사비 3천억 원대로 예상되고 있어 이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면 최고 기록 경신과 함께 3조 원 돌파까지도 노릴 수 있게 된다.
이 사업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의 선두경쟁에서 중요하다.
◆ DL이앤씨
DL이앤씨도 올해 도시정비 수주 1위를 노리고 있다.
DL이앤씨는 5년 만에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 원 돌파와 3년 만에 도시정비 수주 1위를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DL이앤씨가 올해 2조 원이 넘는 규모의 도시정비사업 해지가 있었던 만큼 줄어든 수주잔고를 채우기 위해 남은 지역의 수주가 절실할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DL이앤씨 올해 8건에 걸쳐 2조3천억 원 규모의 일감을 잃은 것으로 파악된다.
◆ 현대건설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10월 예정된 대어급 재개발·재건축 수주를 준비하는 가운데 리모델링수주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2021년 상반기 리모델링사업에서 2280억 원 경기도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914세대) 1건을 수주하는데 그쳤는데 하반기에는 리모델링사업 수주 소식을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건설은 8월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이뤄 서울 금호동 벽산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이 본격적으로 리모델링시장에 존재감을 보일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대건설은 서초구 잠원롯데캐슬갤럭시1차 아파트 리모델링사업도 노린다.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1차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재입찰을 진행 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9월1일 열린 경기도 수원 신명동보아파트(932세대) 리모델링의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신명동보아파트 리모델링조합은 이르면 10월 말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경기도 군포시 산본 개나리13단지(2044세대)는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리모델링사업을 따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윤 사장은 서울에서 남은 큰 규모의 정비사업 수주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송파구 마천4구역 재개발사업은 현대건설만 단독입찰을 두 번이나 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수의계약으로 전환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신림1구역과 백사마을 재개발사업 현장설명회에도 참여했다. 두 사업지 모두 10월에 시공사를 뽑는다는 계획이 잡혀있다.
◆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 높은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6일 개최된 창원 회원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임시총회에서 현대건설과 함께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비는 4932억 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 주관사로 55%, 현대건설이 45% 지분을 지닌다. 이를 고려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2713억 원, 현대건설은 2219억 원의 수주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를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은 9월 말 기준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7205억 원의 수주실적을 확보했다. 올해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도시정비사업 수주 2조 원도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 사장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준 것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김 사장은 수주를 위해 경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수주한 8건의 도시정비수주를 했는데 이 가운데 7건을 컨소시엄 방식으로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매출총이익 4249억 원 가운데 건축·주택사업에서만 2721억 원을 거뒀다. 2020년 상반기(1923억 원)보다 41%가 늘어났다.
◆ 대우건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2017년 세웠던 2조8794억 원의 도시정비사업 수주기록을 넘어서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대우건설은 입지와 설계, 공사비, 미래가치 등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기준에 부합한다면 써밋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서울 노량진5구역에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대우건설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쌍용건설이 더플래티넘을 제안하며 경쟁입찰이 됐지만 조합이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바라고 있는 만큼 대우건설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대우건설은 다음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으로 경기도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을 노리고 있다. 경기도 과천주공5단지는 공사비만 4385억 원에 이르는 대형 재건축사업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과 GS건설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과천에서 유일하게 중대형 평형만으로 구성된 과천주공5단지만의 희소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특화설계를 적용해 고급화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김형 사장은 리모델링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 사장은 3월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해 리모델링사업 전반에 관한 업무 과정을 개선하고 시공기술 및 상품 개발에 나섰다. 이를 통해 해마다 3천억~5천억 원 규모의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 HDC현대산업개발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국정감사에서 다시 한번 HDC현대산업개발의 건설현장 안전사고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광주광역시 학동에서 발생한 건물붕괴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부진을 끊어내고 도시정비사업 1조 원 수주를 눈 앞에 두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신규수주 6871억 원을 올렸다.
최근 5년 동안 HDC현대산업개발이 도시정비사업에서 한 해 신규수주를 1조 원 밑으로 따낸 것은 지난해가 유일하다.
10월경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서울 노원구 상계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게 된다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1조 원을 달성하게 된다.
◆ 삼성물산
삼성물산 경영진이 환경노동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특히 이번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 경영진만 증인명단에 오르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을 약 3개월 가량 앞두고 건설사들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의원들의 추궁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2018~2020년 3년 동안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1건(1명)만 발생할 정도로 현장 안전관리에 모범적 성과를 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까지 사망사고가 2건 발생하면서 이번 국정감사 증인채택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과 관련해 삼성물산이 NH농협생명, 유신 등과 꾸린 컨소시엄에서 중도하차하면서 NH농협생명이 입은 피해 등과 관련한 농해수위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호반건설
호반그룹은 호반건설 100% 자회사인 ‘서울미디어홀딩스’를 설립해 서울신문의 최대주주가 된다.
호반그룹은 서울신문 2대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의 지분 29%를 600억 원에 매입하는 양해각서를 9월24일 체결했다.
호반그룹이 들고 있던 19.4%의 서울신문 주식을 더하면 호반그룹은 48.4%의 서울신문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117년 역사의 종합일간지가 대기업에 인수된다는 점에서 서울신문과 호반그룹은 그동안 갈등이 있었으나 이번 인수조건에 편집권 보장과 구조조정없음 등의 조항을 넣어 합의에 성공했다.
호반그룹은 서울신문의 지원군 역할을, 서울신문은 견제자 역할을 약속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곽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