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랜드리테일의 상장을 앞당길까?
이랜드리테일은 뉴코아아울렛, NC백화점, 킴스클럽 등 유통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인데 2014년에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하면서 2017년에 기업공개(IPO)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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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
이랜드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킴스클럽 매각을 진행하고 있지만 주력사업인 패션사업의 업황이 좋지 않아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 등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3월 말까지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을 끝내고 본격적인 상장준비에 들어간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2017년 상장을 목표로 올해 안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성수 회장이 이랜드리테일을 올해 안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랜드그룹은 전체 차입금 규모도 크고 전체 차입금 가운데 절반가량이 단기성 차입금이라 상환부담이 높다”며 “킴스클럽 매각이 혹시라도 무산되거나 매각금액이 예상보다 낮을 경우 재무구조개선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상장을 앞당기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킴스클럽 사업권과 뉴코아 강남점을 묶어 매각하기로 하면서 매각가격을 최대 2조 원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주요 유통 대기업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매각가가 1조~1조5천억 원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랜드그룹의 지주사 격인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연결기준의 차입금이 4조3486억 원에 이른다. 부채비율이 371.7%나 된다.
박 회장은 이랜드그룹의 부채비율을 올해 250%, 2017년 200%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잡아놓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킴스클럽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곧 우선협상 대상자를 발표할 것”이라며 “킴스클럽이 매각이 마무리되면 부채비율이 200% 중반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앞당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 상장이 오히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랜드그룹은 2004년과 2011년에도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하면서 기업공개를 약속했지만 재무구조 악화 등을 이유로 상장시점을 미룬 적이 있다.
투자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은 2014년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할 때 올해 안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하지 않으면 180억 원 규모의 이자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기로 했기 때문에 상장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킴스클럽을 매각하게 되면 기업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상장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도 이랜드리테일의 상장과 관련해 “약정한 대로 상장절차를 진행하겠지만 회사를 좀더 가치있게 성장시킨 다음 상장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2조425억 원을 냈다. 이 가운데 킴스클럽이 매출 6627억 원으로 이랜드리테일 전체매출의 32.4%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