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이제 돈 거래만 하는 게 아니라 부동산 매물을 보고 건강관리를 하고 중고차도 산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계열사들의 비금융 플랫폼을 강화해 고객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금융서비스와 시너지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에 따른 행보로 보인다.
4일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에 따르면 현재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자동차, 부동산, 헬스케어,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비금융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대대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KB금융그룹 계열사들이 '본업'이 아닌 비금융서비스에 힘을 싣는 것은 금융서비스만으로는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윤종규 회장은 금융 이외의 다양한 생활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궁극적으로 금융과 연계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윤 회장은 지난 9월29일 KB금융지주 13주년 설립기념식에서 "금융과 비금융의 연계를 통해 최고의 금융플랫폼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며 "10월 새롭게 탄생하는 뉴스타뱅킹 중심의 넘버원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비금융 플랫폼의 경쟁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맏형' KB국민은행이 서비스하고 있는 리브부동산은 KB금융그룹을 대표하는 비금융 플랫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리브부동산은 KB국민은행이 부동산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담아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이다.
'KB부동산 리브온'이라는 이름으로 2017년 10월24일부터 서비스해왔는데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올해 2월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다시 내놨다.
리브부동산은 9월28일 기준으로 내려받기 수 200만 건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속적 플랫폼 고도화를 거쳐 대한민국 대표 부동산플랫폼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알뜰폰 리브엠사업도 KB국민은행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비금융 플랫폼서비스다.
생활과 가장 밀접한 통신분야 데이터를 확보해 금융과 연계한 혁신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목표 아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측은 향후 수요증가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2022년 상반기를 목표로 리브엠 망확대 구축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KB캐피탈의 KB차차차도 성공한 비금융 플랫폼으로 꼽힌다.
KB차차차는 중고차 중개 플랫폼으로 등록매물대수 기준으로 업계 상위권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KB캐피탈은 마이데이터사업 승인을 받는대로 KB차차차4.0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놨다. 현재 KB캐피탈은 마이데이터 본허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마이데이터 기능을 탑재한 KB차차차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수년 동안 축적된 중고차 관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추천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KB캐피탈의 목표다.
KB손해보험도 10월 안으로 헬스케어 자회사 KB헬스케어를 설립하고 건강관리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KB손해보험은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 설립을 위한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앞서 KB손해보험은 5월 라이프시맨틱스와 손잡고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인력과 사업장을 확보하는 등 인프라 구축도 준비해 왔다.
KB손해보험은 자회사 설립 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디지털 건강관리서비스와 고객의 건강관리 목표 달성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지털건강관리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나는 만큼 KB손해보험은 선도적으로 시장에 진입해 이를 미래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