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채 사장은 액화천연가스 냉열을 활용한 다양한 신사업으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드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 냉열은 영화 162도의 액체상태로 해외에서 들여온 액화천연가스를 다시 국내에 유통하기 위한 0도의 기체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말한다.
액화천연가스 냉열은 그동안 사용되지 못하고 바다나 공기 중으로 버려지는 에너지로 취급돼 왔으나 최근 친환경에너지가 떠오르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정부는 ‘미활용 열에너지 활성화’를 국정과제의 하나로 꼽고 있는데 2019년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액화천연가스 냉열의 활용을 포함하기도 했다.
채 사장은 이러한 액화천연가스 냉열을 활용해 인천신항에 냉장냉동물류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 냉열을 활용한 기존 냉장냉동물류센터는 평택에 위치해 냉열을 만들어내는 액화천연가스기지와 멀리 떨어져 활용도가 낮았다.
이에 채 사장은 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기지가 위치한 인천에 액화천연가스 냉열을 활용한 냉장냉동물류센터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채 사장은 냉장냉동물류센터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신선식품, 냉동식품, 바이오의약품 등의 저온유통망도 구축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채 사장은 액화천연가스 냉열을 활용해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을 구축하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액화수소 메가스테이션은 액화천연가스를 원료로 수소를 추출한 뒤 액화천연가스 냉열을 활용해 액화수소로 변환, 저장하고 탱크로리에 담아 수도권에 있는 액화수소 충전소에 공급하는 사업을 말한다. 2024년 12월에 완공하는 것으로 목표한다.
이를 위해 채 사장은 올해 5월 GS칼텍스와 ‘액화수소 생산 및 공급사업의 성공적 런칭 및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채 사장은 액화천연가스 냉열사업을 해외에서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다.
가스공사는 태국, 베트남 등에서 액화천연가스 생산기지와 발전소를 패키지로 건설하는 GTP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와 연계해 액화천연가스 냉열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채 사장이 액화천연가스 냉열사업과 같은 신사업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액화천연가스 시장환경이 변화하면서 가스공사의 쇄신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그동안 액화천연가스를 해외에서 국내로 들여와 발전사업자들에게 판매하는 도매사업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발전사업자들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직접 액화천연가스를 들여오는 방식이 늘어나는 등 시장환경이 바뀌면서 가스공사의 수익구조를 바꿔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채 사장은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발맞춰 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분야의 강점을 살린 액화천연가스 냉열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채 사장은 9월28일 인천신항 액화천연가스 냉열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설립 주주협약을 맺으면서 “가스공사가 보유한 액화천연가스 냉열 인프라와 인천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사업 과정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독보적 액화천연가스 냉열 비즈니스모델을 확립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