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한동안 주춤했던 알뜰폰사업인 리브엠을 본격적으로 다시 확대하고 나섰다.

리브엠은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플랫폼 전략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다.
 
[오늘Who] 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엠 온힘, 허인 혁신사업 성과 절실

허인 KB국민은행장.


허 은행장은 향후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고객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해 금융과 결합한 상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리브엠모바일플랫폼단이 최근 리브엠 망확대 구축사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10월12일까지 통신망 시스템 구축 개발실적을 보유한 사업자의 제안접수를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계약일로부터 7개월 이내에 망 확대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2022년 상반기 안으로 시스템이 갖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 은행장은 하반기 들어 KB국민은행 리브엠 사업에 다시 강력하게 힘을 싣고 있는 만큼 향후 사용자를 확대할 발판을 마련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리브엠은 2019년 4월 KB국민은행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같은 해 11월 개시한 알뜰폰사업이다.

은행이 전혀 다른 영역인 알뜰폰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두고 당시 내외부적으로 의아한 시선을 받았다.

허 은행장은 금융과 통신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앞으로 금융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고객의 데이터를 더욱 유기적으로 활용한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활과 가장 밀접한 통신분야 데이터를 확보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내세우고 있는 '사랑받는 넘버원 금 융플랫폼' 추진전략과도 연계된다.

다만 리브엠은 혁신성의 기반이 되는 가입자 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KB국민은행이 보유한 강력한 강점 중 하나인 오프라인 영업에서 손발이 묶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허 은행장으로서는 출시 3년이 다 돼가는 사업에서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쉬울 수 있다. 

현재 리브엠 가입자 수는 10만 명대 초반에서 오랜 기간 정체돼 있다.

허 은행장은 4월 혁신금융서비스 재지정을 받은 이후 KB국민카드와 연계해 신용카드를 출시하고 대대적 요금제 개편에 나서는 등 하반기 들어 고객 확보에 다시 힘을 싣고 있다.

9월24일에는 업계 최초로 애플워치 또는 갤럭시워치 등 웨어러블기기 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허 은행장은 2018년부터 KB국민은행장을 맡아 2번의 연임에 성공했으며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더해 KB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장도 겸임하며 그룹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는 만큼 혁신사업인 리브엠 고객 확보라는 성과가 절실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