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1-09-29 08: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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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 등으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씨젠 목표주가를 8만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신규 제시했다.
28일 씨젠 주가는 6만2600원에 장을 마쳤다.
원 연구원은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처방 개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 지속을 계기로 수요가 계속될 것이다”며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락다운 및 마스크 의무착용 해제에 따른 독감·코로나19 동시진단키트의 수요 증대도 씨젠의 매출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씨젠은 분자진단 시약을 개발, 제조 및 공급하는 기업이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진단키트 고성장을 바탕으로 매출이 2019년 1220억 원에서 2020년 1조1252억 원까지 증가했다.
2022년 씨젠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는 2021년 대비 역성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새로운 수요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도 종식이 이뤄지고 독감처럼 인간과 공존하는 바이러스가 되기 위해서는 경구용 치료제 보급이 선행돼야 한다.
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처방을 위해서는 코로나19 검사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유무를 판별하고 고열, 호흡기 증상을 지닌 다른 질환과 감별 등이 선행돼야 올바른 처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는 현재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나 로슈와 같은 제약사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독감·코로나19 동시진단키트의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미국 내 병원을 내원한 환자 가운데 독감 비율은 2.1%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게다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 백신과 독감백신의 접종간격을 최소 14일로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변경하고 동시 접종을 허용했으며 정기적 연간 독감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독감은 코로나19와 유사한 초기 증상을 보이는 만큼 향후 진단키트를 통한 정확한 질병 구분과 후속조치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씨젠은 한 번의 검사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인플루엔자A, B형 독감,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 A, B형 등 5종의 바이러스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은 2020년 9월 국내에 출시했다. 유럽에서는 이미 판매 허가를 획득했으며 미국에서는 허가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 연구원은 “2020년에는 세계적으로 강도 높은 방역조치가 시행돼 독감·코로나19 동시진단키트 매출이 부진했으나 올해는 글로벌 락다운 및 마스크 의무착용 해제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다”며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진단키트의 유럽 매출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씨젠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013억 원, 영업이익 2811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 매출 전망치보다 매출은 33.1%, 영업이익은 50.4%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