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평 나이벡 대표이사가 세포투과 물질전달 플랫폼기술의 기술수출에 성공해 코스닥 상장 뒤 첫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까?

28일 나이벡에 따르면 최근 외부 검증을 통해 뇌혈관장벽(BBB) 투과 전달체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수출을 이뤄낼 수도 있다.
 
나이벡 올해 첫 흑자전환 성공할까, 정종평 세포투과 플랫폼기술 믿어

▲ 정종평 나이벡 대표이사.


나이벡은 세포투과 물질전달 플랫폼기술인 ‘NIPEP-TPP’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그 적용 범위를 확장한 기술이 뇌혈관장벽 투과 전달체기술 ‘NIPEP-TPP-BBB’다.

뇌혈관장벽(BBB)은 뇌 신경세포의 기능을 유지하고 뇌조직의 미세환경을 조절하기 위해 혈액으로 영양분을 운반하고 위험물질은 제한하는 생체장벽이다. 

외부 물질의 침입을 막아주는 1차 방어벽 역할을 하지만 치료제가 투과하지 못해 일종의 장애물로도 작용한다.

나이벡은 최근 외국 제약회사와 함께 뇌종양에 걸린 쥐를 이용한 NIPEP-TPP-BBB 기술의 외부 검증을 시행했다. 이 기술검증에서 뇌혈관장벽 투과율은 9%를 나타냈다. 

경쟁 제약회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약물전달 플랫폼의 뇌혈관장벽 투과율은 3~4%로 알려져 나이벡은 NIPEP-TPP-BBB 기술이 더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이벡은 현재 비알코올성간염 치료제 후보물질, 펩타이드 항암치료제 후보물질 등을 세포투과 물질전달 플랫폼기술을 적용해 개발하고 있다.

비알코올성간염 치료제 후보물질과 펩타이드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은 현재 전임상(동물시험)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19년 10월 글로벌 제약회사와 세포투과 물질전달 플랫폼 기술 NIPEP-TPP 관련 공동연구개발과 2020년 2월 영국 바이오회사와 물질이전 계약을 맺는 등 기술수출을 염두에 둔 계약을 잇따라 체결해왔다.

계약 체결 당시 물질이전과 공동연구 등을 통해 세포투과능력과 치료능력이 증명되면 기술수출을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바이오업계는 나이벡의 뇌혈관장벽 투과기술 검증 성공으로 플랫폼기술과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바라본다. 

나이벡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영업손실을 지속해왔는데 장 대표가 2021년 안으로 기술수출을 성사하면 첫 흑자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나온다.

나이벡은 올해 상반기까지 별도기준으로 매출 57억 원, 영업손실 1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119%, 영업손실은 111% 늘었다.

세포투과 물질전달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들이 8천억 원에서 1조 원 사이의 높은 시가총액을 나타낸 점을 미루어보면 나이벡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될 것이라는 긍정적 시선도 나온다. 현재 나이벡의 시가총액은 약 3700억 원 규모이다.

미국 제약회사 앨라일람은 2007년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에 세포투과 물질전달 플랫폼기술의 비독점적 계약을 맺으며 계약금과 마일스톤(기술수출수수료)를 모두 합한 금액인 10억 달러(약 1조2천억 원)에 기술수출했다. 계약이 이뤄질 때 앨라일람의 시가총액은 약 9700억 원이었다.

미국 제약회사 다이서나도 2018년 세포투과 물질전달 플랫폼을 미국 제약회사 릴리에 기술수출할 때 시가총액이 약 9300억 원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정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나이벡이 돈벌이가 좋지 못했지만 꾸준한 연구개발(R&D)로 기술에서는 착실히 발전해왔다”며 “이제 기술개발 관련 매출이 일어나 안정적 흑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