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는 금융데이터 플랫폼에서 카드결제 정보와 고객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데이터 상품을 판매한다. 7월 기준 700여 개 기업고객이 BC카드 금융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BC카드의 금융데이터 플랫폼사업은 정부의 ‘데이터댐’ 구축의 대표사업인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계획에 따라 진행된다.
데이터댐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디지털 대전환 프로젝트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다.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은 다량의 금융데이터를 수집·가공해 다양하게 유통하고 활용함으로써 각종 산업에 고도화와 부가가치 창출을 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최 사장은 최근 ‘BC 아이디어’ 상품도 선보였다. BC카드가 보유한 전국 1200곳 상권의 정보와 250여 개 업종별 카드 이용현황 데이터가 활용된다. 세분화된 데이터로 시장현황, 브랜드 트렌드, 소비자 행동을 분석해 기업 매출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
금융데이터를 포함한 데이터산업은 성장성이 높아 BC카드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데이터산업시장은 2020년 19조 원에서 2026년에는 36조 원 수준으로 2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금융데이터 전문기업 에프앤가이드 대표이사 출신으로 국내 최초 금융상품 통합평가엔진을 개발한 금융데이터 전문가다. 올해 2월 BC카드 사업체질 개선을 위해 영입됐다.
최 사장은 취임사에서 “마이데이터시대에 BC카드의 금융 인프라와 BC카드가 소속된 KT그룹의 인공지능·빅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결제·소비·금융 플랫폼을 구축해 금융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카드결제 관리에 치중돼 있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금융데이터를 비롯한 신사업 진출에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최 사장은 특히 BC카드가 확보한 대규모 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BC카드는 카드결제 관리사업을 통해 국내 최다 320만 가맹점과 3600만 고객데이터, 월 5억 건 가량의 결제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BC카드는 독자적 가맹점망을 구축하기 어려운 중소카드사나 개별 은행카드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는 B2B(기업 사이 거래) 거래가 중심인 카드사다. 가맹점의 모집, 관리업무, 신용카드 대금 결제업무 등을 대행하는 카드결제 관리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다만 BC카드는 순이익에서 카드결제 관리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7%로 매우 커 수익구조를 다각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BC카드의 2021년 상반기 순이익은 37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31.1% 줄었다. 전업 카드사 7개사의 순이익이 평균 50.4%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BC카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전업카드사 가운데 홀로 순이익이 줄고 있다. 다른 카드사들이 이익을 올린 할부금융, 카드론 사업이 미미한 데다 주력 카드결제 관리사업과 관련해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은 3년마다 금융당국이 새로 산정하는데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3차례에 걸쳐 인하돼 BC카드는 직격타를 맞고 있다. 올해 말 재산정에 들어가는데 코로나19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로 추가 인하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