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09-17 13: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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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석 지트리비앤티 대표이사가 대규모 자금 확보에 성공해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트리비앤티가 보유하고 있는 여러 치료제 후보물질 가운데 특히 교모세포종 치료제 후보물질인 ‘OKN-007’의 개발에 힘을 주고 있는데 다양한 적응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 양원석 지트리비앤티 대표이사.
17일 지트리비앤티에 따르면 미국에서 교모세포종 치료제 후보물질 OKN-007의 iEAP 승인(다수 환자를 위한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기 위해 현지 컨설팅기업을 선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교모세포종의 한 종류로 소아의 뇌간에서 발생하는 희소암인 뇌교종 환자들에 관한동정적 사용 승인을 받았다.
동정적 사용 승인이란 불치병이나 암 말기 환자가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치료를 포기할 상황일 때 미국 식품의약국이 시판되지 않은 약을 공급해 치료기회를 주는 제도를 말한다.
지트리비앤티는 OKN-007이 혈액뇌장벽을 통과해 뇌에서 암의 발생 원인으로 알려진 활성산소종을 제거하고 신경을 보호해 교모세포종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양 대표는 현재 시장에 교모세포종 치료제로 허가받은 의약품의 수가 적고 치료 예후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OKN-007이 치료제로 개발되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세계 교모세포종 치료제시장 규모가 2014년 6억5900만 달러(약 7700억 원)에서 2024년 33억 달러(약 3조9천억 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 대표는 모세포종 가운데 더 많은 유형의 뇌교종 환자에 OKN-007을 처방할 수 있도록 iEAP 승인(다수 환자를 위한 임상 시험용 의약품의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받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iEAP 승인은 미국 내 현지 컨설팅기업을 통해서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앞서 2015년 지트리비앤티는 오클라호마대학의 스티븐슨암센터에서 임상1b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던 OKN-007의 글로벌 개발권을 확보했다. 이듬해인 2016년 8월에는 교모세포종 치료제 후보물질 OKN-007에 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기도 했다.
희귀의약품 지정제도는 미국 식품의약국이 희귀·난치성 질병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의 치료제 개발 및 허가를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게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세금 감면, 허가신청 비용 면제, 판매허가 뒤 7년 동안 독점권 부여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양 대표는 교모세포종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자금도 넉넉히 확보해 놓았다.
지트리비앤티는 앞서 넥스트사이언스, 에이치엘비 등이 참여한 에이치엘비 컨소시엄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전체 투자받은 규모는 950억 원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금액 400억 원과 전환사채 발행금액 550억 원 등이다. 유상증자 자금 납입이 끝나면 넥스트사이언스가 지트리비앤티의 최대주주가 된다.
넥스트사이언스는 1962년 설립됐는데 석탄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던 회사였다. 2004년 석탄개발사업에서 철수한 뒤 2018년 단디바이오사이언스, 2019년 코아바이오 등을 인수하며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다.
지트리비앤티 관계자는 “넥스트사이언스는 지트리비앤티의 신약 후보물질 개발 등과 관련한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며 “양원석 대표는 연구책임자(CTO)를 맡아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계속한다”고 말했다.
양 대표는 확보한 자금을 교모세포종 치료제 후보물질 OKN-007,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RGN-259, 수포성표피박리증 치료제 후보물질 GBT-101 등의 미국 임상 시험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양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트리비앤티는 OKN-007의 주요 기전에 관해 자문위원과 교모세포종, 산재적 내재성뇌 교종(DIPG) 치료제를 비롯한 적응증 확대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OKN-007의 강점을 통해 향후 적응증 확대와 독보적 마켓포지션 확보를 위한 많은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