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롯데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앞으로 롯데그룹을 이끌어갈 주력 계열사로 부각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입주로 롯데그룹의 간판 지위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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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22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롯데월드타워로 사옥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연내 완공을 목표로 내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롯데월드타워에 입주가 예정된 계열사는 시행사인 롯데물산을 제외하면 롯데케미칼 정도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를 사옥 개념으로 지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열사를 롯데월드타워에 모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의 집무실과 롯데정책본부는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하기로 예정돼있다.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본부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케미칼이 다른 계열사들보다 우선적으로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한다고 해도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그만큼 신동빈 회장이 롯데케미칼에 대한 애착이 깊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정유화학에서 경영수업을 받았고 롯데케미칼을 키우는 데 꾸준히 주력했다.
롯데그룹 콘트롤타워인 롯데정책본부 구성을 봐도 롯데케미칼의 중요성은 드러난다. 정책본부 산하 7개실 가운데 2곳의 실장이 롯데케미칼 출신이다. 황각규 운영실장과 임병연 비전전략실장이 과거 호남석유화학에서 신 회장과 손발을 맞춘 적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롯데그룹에서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그동안 유통사업에 비해 화학사업은 그룹의 주력이라는 인상이 부족했으나 이제 실적면에서도 유통사업에 견줄만한 위치에 올랐다. 이 때문에 그룹을 대표해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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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1조7천억 원, 영업이익 1조6천억 원을 냈다. 롯데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매출 29조 원을 거둬 매출은 롯데케미칼보다 3배 많지만 영업이익은 8500억 원으로 롯데케미칼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롯데케미칼을 제외한 롯데그룹 상장사 7곳의 영업이익을 합해도 1조4천억 원 수준으로 롯데케미칼 영업이익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유통사업은 내수시장에서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고 화학사업은 해외에서 성장의 날개를 펴고 있다. 앞으로 롯데그룹 사업의 무게중심이 화학으로 더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말레이시아 자회사 롯데타이탄은 지난해 3천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롯데케미칼의 효자로 자리잡았다.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프로젝트가 지난해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했고 올해는 2조9천억 원 규모의 북미 에탄분해시설(ECC) 착공에 들어간다.
이들은 앞으로 롯데케미칼의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영업이익 2조 원에 도전한다. 기존 화학사업의 호황이 지속되고 삼성그룹의 화학계열사 실적이 연결 반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