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 증가와 주택 가격 상승속도를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9일 발표한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기본적으로 경제주체들의 차입비용 증대 등을 통해 성장세 및 물가오름세를 약화시키는 반면 금융불균형을 축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8월26일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높였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25bp) 인상했을 때 1년 동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각각 0.1%포인트, 0.04%포인트 떨어진다고 추정했다.
같은 기간 가계부채 증가율과 주택 가격 상승률은 0.4%포인트, 0.25%포인트 둔화하는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은 거시계량모형을 이용해 과거 평균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도출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과거 평균치보다 기준금리 인상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작게, 금융불균형 완화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실물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가계부채 누적 증가가 심화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불균형 누적 증가를 완화해 중장기적 거시경제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분석결과는 금융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향후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성장세 회복을 이어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인 2%에서 안정되도록 하면서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오름세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