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가격대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수입차시장이 과거 고급세단 위주에서 다양한 차종들로 채워지면서 2천만 원대 수입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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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뉴 피아트 500X. |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2천만 원대 수입차는 10여 종에 이른다.
FCA코리아는 24일 출시하는 ‘올 뉴 피아트 500X’의 가격을 2900만 원대로 책정했다. 3천만 원대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예상을 깨고 2천만 원대로 결정한 것이다.
FCA코리아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피아트 500C의 가격도 2700만 원대였다.
국내에 정식으로 판매되고 있는 차종 가운데 가장 저렴한 차는 피아트 500이다. 2090만 원부터 2390만 원을 내면 구매할 수 있다.
쏘나타나 K5 등 국산 중형세단은 물론이고 투싼과 스포티지 등 국산 준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보다 낮은 가격대다.
물론 같은 가격대의 국산차보다 배기량은 물론 편의사양도 매우 떨어진다. 그러나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 사이에서 같은 가격이면 수입차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차종 가운데 하나인 푸조 2008의 가격대도 26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푸조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판매순위 10위권에 머물러 있다가 푸조 2008의 판매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4위까지 올랐다. 푸조 2008은 당시 폴크스바겐의 티구안을 제치고 월간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푸조 브랜드의 전체 판매량 7천여 대 가운데 4천 대 이상이 푸조 2008이었다.
폴크스바겐의 폴로와 닛산의 주크도 각각 2500만 원대와 2600만 원대에서 가격이 시작된다.
수입차 가격대가 점점 낮아지면서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그동안 2천만~3천만 원대의 가격으로 5천만 원 이상의 수입차와 차별화된 소비자층을 공략해왔다. 그러나 이제 가격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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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 2008. |
3천만 원대 수입차는 이미 국산차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른 지 오래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독일의 고급 브랜드 아우디와 BMW도 3천만 원대의 차를 내놓으며 첫 차를 구매하는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BMW 118d는 3890만 원부터 시작한다. 아우디 A1도 3230만~3580만 원이면 살 수 있다.
그러나 수입차의 경우 무늬만 2천만 원대라는 불만도 제기된다.
2천만 원대 수입차가 대부분 소형차인 만큼 동급의 국산차에 비해 가격이 최대 1천만 정도 비싼데도 편의사양 등이 거의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국산차 수준의 옵션과 편의사양을 갖추려면 가격이 3천만 원 이상으로 훌쩍 오르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2천만 원대의 가격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상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