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달러 가치 약세가 이어져 외국인 자금이 한국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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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17일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13.09포인트(0.66%) 오른 1987.99를 나타내고 있다. |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미국의 통화정책이 위험자산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위험자산 가격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증시는 하반기까지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7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0.25%~0.5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도 당초 4차례에서 2차례 정도로 줄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달러 안정 랠리로 진전될 것”이라며 “글로벌 자금흐름의 위험자산 선호 기조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17일 전날보다 20.0원 내린 117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170원 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30일(종가 1172.5원) 이후 처음이다.
달러화 가치가 낮아지면 투자자들에게 한국과 같은 신흥국 자산에 투자할 유인이 커진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원화 강세, 환차익 매력으로 외국인 순매수 지속, 원화 추가 강세의 선순환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의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결정을 비롯해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 주요국가의 정책 이벤트가 종료면서 차익매물 출연의 압력 또한 높은 상황”이라며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2000선을 돌파할 수는 있겠지만 지속성이나 상승 강도는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금리동결로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나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 등 신흥국 경제지표 부진과 국내 기업의 실적 하향 조정이 지속하고 있어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09포인트(0.66%) 오른 1987.99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4228억 원을 순매수해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687억, 1736억 원을 순매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95포인트(-0.28%) 떨어진 691.49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관이 236억 원을 순매도해 코스닥 지수를 떨어뜨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각각 83억 원, 265억 원을 순매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