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정제마진 강세와 석유화학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7일 에쓰오일이 올해 영업이익 1조8466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108.8% 늘어나는 것이다. 2011년에 영업이익 1조6698억 원의 기록도 갈아치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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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세르 알 마하셔 에쓰오일 CEO. |
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에쓰오일이 수혜를 볼 것으로 봤다.
권 연구원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1분기에 지난해 4분기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1분기에 배럴당 평균 7.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복합정제마진이 10% 정도 낮아진 것이지만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4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정유사는 여전히 대규모 흑자를 낼 수 있다.
권 연구원은 중동에서 원유가 풍부하게 공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정제마진이 예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서방국가의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은 앞으로 일당 100만 배럴 씩 원유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며 “유가가 대폭 오르지 않는 이상 정제마진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제품의 스프레드 강세 덕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스프레드는 원재료와 제품 가격의 차이를 일컫는다.
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제품은 파라자일렌과 벤젠을 중심으로 스프레드가 늘어나고 있다”며 “석유화학제품의 스프레드가 100달러/MT 오르면 에쓰오일의 연간 영업이익이 2천억 원 늘어난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파라자일렌과 벤젠의 지난해 평균 스프레드가 각각 330달러/MT, 192달러/MT였는데 올해는 각각 355달러/MT, 223달러/MT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파라자일렌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의 대규모 증설이 없어 공급량이 제한되는 반면 저유가에 따라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 주가는 17일 직전 거래일보다 4900원(5.79%) 오른 8만9500원에 장을 마감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