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가운데 68%가량이 하반기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신규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규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이 54.5%로 집계됐다.
하반기 신규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13.3% 나왔다.
하반기 신규채용이 없거나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 비중은 67.8%로 지난해 74.2%보다 줄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며 최근의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을 고려하면 채용시장 한파가 지속될 것이라고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
하반기 신규채용계획을 수립한 대기업은 32.2%다.
이 가운데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3.8%, 지난해와 비슷하게 채용하겠다는 기업은 35.9%,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은 10.3%로 집계됐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악화(32.4%) △고용 경직화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어려움(14.7%) △인건비 부담 증가(11.8%) 등을 이유로 들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업종의 경기호전 전망(38.1%) △미래 인재 확보(33.4%) △사회적 기대 부응(9.5%) 등을 이유로 꼽았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들 가운데 24.3%는 하반기 채용시장 변화 양상을 놓고 비대면 채용의 도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2.5%는 경력직 채용의 강화를, 20.3%는 수시채용의 비중 확대를 예상했다.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치권이 추진해야 할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노동 및 산업분야의 기업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38.8%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신성장동력 육성 지원정책이 25.6%, 고용 증가기업에 인센티브 확대정책이 24%로 뒤를 따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청년 고용시장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규제완화, 고용 유연성 확대, 신산업 지원 확대 등으로 기업들의 고용여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