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제약사인 한독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양호한 영업이익에도 상장 제약사 가운데 가장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이는 등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한독 목표주가를 4만5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한독 주가는 30일 2만5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 연구원은 “한독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로 비교 기업들보다 너무 낮게 평가돼 있다”며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케토톱·훼스탈 등)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호전된 기초여건(펀더멘탈) 수준을 앞으로도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독은 별도기준 연간 매출 5천억 원 정도를 거두는 기업이다. 이 정도 규모의 상장 제약사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인 곳은 없다. 대부분 주가순자산비율 2~4배 수준에서 기업가치가 형성된다.
한 연구원은 “한독은 자체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개발보다 외부 바이오기업 투자에 의존한다는 점 때문에 가치평가가 낮다”며 “2018년 이전에 실적이 부진했던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독은 2018년 별도기준 영업이익 245억 원을 거뒀다. 그 뒤에는 연간 별도기준 영업이익 300억 원 정도를 거두고 있다.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오랫동안 진행한 결과 제넥신의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자체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가치평가가 가능한 파이프라인도 4개 이상 보유하게 됐다.
한 연구원은 “한독은 2018년 이후 해마다 매출이 5% 이상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2018년 수준으로 연간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독은 제넥신, 레졸루트, 한독칼로스메티칼 등 외부 기업에 자주 투자했다. 이 때문에 연결기준 실적 또는 별도기준의 영업외손익부문에 관련 손실이 반영돼 왔다.
한 연구원은 “한독은 투자한 기업의 가치를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 기업들이 실적에 포함되면서 순이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만 평가대상에 올랐다”며 “회사가 직접 나서서 투자자와 적극 소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