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우리은행 모바일 금융플랫폼인 우리원뱅킹의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해 생활서비스 출시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가 플랫폼 가치를 시장에 입증하며 은행권의 플랫폼 확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은행도 서비스 차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도 카카오뱅크에 위기감 커져, 권광석 생활금융플랫폼 공들여

권광석 우리은행장.


30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원뱅킹에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지속해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날 우리원뱅킹에 마이택배서비스를 출시했다. 은행권에서 뱅킹앱에 택배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우리은행이 최초다. 

이에 더해 병원비 선납서비스, 처방전 전송서비스 등 의료 관련 생활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병원비 선납서비스와 처방전 전송서비스 개발요건과 비용(공수)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행장은 올해 초 우리은행의 비대면 핵심채널인 우리원뱅킹을 중심으로 지원을 확대해 고객중심 채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우리은행이 우리원뱅킹에서 선보이고 있는 생활서비스는 부동산 플랫폼, 실손보험 빠른 청구, 마이택배, 우리아이 계좌조회, 우리 제로페이 등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플랫폼 원더랜드를 제외하고는 올해 출시된 서비스다. 

권 행장이 올해 들어 얼마나 생활서비스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권 행장은 고객들이 일상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생활서비스 출시를 서둘러 우리원뱅킹의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플랫폼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경쟁력이 은행의 미래 성장성을 보여준다는 것이 카카오뱅크를 통해 입증됐기 때문이다.

8월6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시가총액이 38조 원에 이른다.
 
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KB금융지주(21조 원)와 신한금융지주(19조 원), 하나금융지주(13조 원), 우리금융지주(8조 원) 등의 기업가치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은행임에도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반대로 카카오뱅크의 플랫폼기업으로서 성장 가능성에 기대가 크다는 뜻도 된다.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기존 예적금, 대출 등 사업에서 벗어나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나서는 이유다.

최근 KB국민은행은 반려동물 서비스를, 하나은행은 중고차 직거래 경매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안에 배달서비스까지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권 행장은 카카오뱅크뿐 아니라 시중은행들과 플랫폼 경쟁에서도 뒤처져 있어 생활서비스 출시를 더 서두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데이터 플랫폼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모바일앱 사용자 수'를 살펴보면 카카오뱅크 1275만 명, KB국민은행 1021만 명, 신한은행 928만 명, NH농협은행 883만 명, 우리은행 594만 명, 하나은행 449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원뱅킹의 생활금융서비스화를 목적으로 이종산업과계 연계를 통해 금융과 실생활을 연계된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