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LG화학으로부터 양수한 올레드조명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술개발과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올레드조명은 형태 변화가 자유롭고 적용범위가 넓으며 자연광과 유사하다는 등의 장점이 있어 앞으로 빠르게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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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조명의 높은 가격을 극복하고 대중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세계 올레드조명시장의 규모가 지난해 2천만 달러에서 2021년 14억 달러로 수년 안에 70배 가까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욜디벨롭먼트는 "현재 올레드조명시장의 규모는 LED의 1% 정도지만 이른 시일 안에 영향력을 크게 늘릴 것"이라며 "올레드 기술은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조명분야에서도 확실한 성장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레드조명은 LED와 달리 조명을 넓고 얇은 판 형태로 만들 수 있어 자연광에 가까운 빛을 낼 수 있고 여러 형태의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올레드를 적용해 휘어진 형태의 전등을 내놓은 데 이어 평소에는 거울이나 유리창으로 사용하다 조명장치로 사용할 수 있는 특수형 제품도 출시했다.
올레드조명사업은 기존에 LG화학이 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LG디스플레이에 이관됐다. 이는 올레드 디스플레이에 주력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로 올레드 관련 사업을 일원화해 기술개발과 마케팅 등 에서 후광효과를 얻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에 올레드패널에 적용하던 기술력을 올레드조명에 적용해 제품 개발 및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신규 투자비를 절감해 생산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인 LCD사업의 업황이 악화하며 수익성 확보에 대한 고민을 안은 상황에서 올레드조명을 새 성장동력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올레드조명은 기술력과 활용도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가격이 LED조명에 비해 현저히 높다는 것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의 소형 올레드 스탠드는 현재 국내에서 20만 원대에 판매된다.
욜디스플레이는 "기술 발전으로 생산단가를 얼마나 크게 낮추는지가 올레드조명 대중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장점이 확실한 만큼 가격경쟁력만 갖추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이미 TV용 올레드패널에서 수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등 성과를 보여 올레드 관련 기술력에서 세계 경쟁사들에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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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의 거울 형태와 휘어진 형태의 올레드 조명 제품. |
올레드조명을 개발하는 경쟁사 역시 필립스와 오스람 등 소수에 불과한데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신규업체의 진출이 어려운 만큼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은 더 주목받고 있다.
이승수 LG디스플레이 올레드마케팅팀 과장은 "올레드조명은 그 자체로 인테리어 소품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의 가치를 홍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LG디스플레이의 기존 올레드설비를 활용해 가격인하와 품질향상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레드조명은 LG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사업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독일 BMW의 M4 GTS 모델 리어램프에 올레드조명을 세계 자동차업계 최초로 공급한다.
욜디스플레이는 "고급 자동차업체들은 차별화된 가치를 두기 위해 올레드조명 탑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자동차분야에서 시장확대는 올레드조명시장의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